좋다 말았네

첫번째 수필집

by 아마도난

글을 쓰고 싶었다. 책도 내고 싶었다. 세 권의 책을 내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도 세웠다. 문제는 제대로 된 글을 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걸음마도 못 하는 애송이가 뛰어보겠다고 하는 격이라고 할까?

평생교육원에 등록하고 생애 처음으로 「맹지」라는 제목으로 수필을 발표했다. 어설픈 글이었지만 글쓰기를 지도하는 오경자 교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이에 용기를 얻어 「그래도 내가 더 나」라는 글로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까지 하게 됐다. 제대로 된 글 한 편을 못 쓰던 사람이 글쟁이가 된 것이다.

등단하고, 적지 않은 글도 썼지만 책으로 내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앞서 발표한 장편소설 세 권을 낼 때와는 다른 부담이 느껴졌다. ‘자기성찰의 글’이라는 수필에 투영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용기가 없었던 탓이리라. 삶을 진솔하게 살지 않았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망설임 끝에 첫 번째 수필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나름대로 선별한 글들이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그저 첫 번째 수필을 쓰고 난 뒤 용기를 얻었듯이 첫 번째 수필집에서도 그런 결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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