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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상심리사 윤제학 Feb 18. 2023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 나

"우리는 끊임 없는 '나'의 탐색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생각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각으로 인해 기억 또한 생기고 감정도 생겨난다. 이러한 인지능력이 우리를 다른 생명체와 구분 짓는 큰 차이점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란 것은 마치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이 날뛰는 것 또한 '나'라고 말하기 어렵다. 나는 눈에 보이는 신체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모두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리고 구름과 같이 모호하게 모이거나 분리되어 있다. 

이것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도 저도 '나'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나'란 말인가? 


팔, 다리가 없더라도, '나'라고 생각하고 알 수 있는 의식, 몸을 움직여 행동을 하거나 신체라는 감각을 느끼는 주체자, 기분과 생각에 휘둘리지만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알아차리고 있는 당사자.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찾고 있었던 '나', 즉 자아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아에 대한 정의 조차도 최대한 양보해서 한 것이지, 의식 조차 나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나의 의식을 완벽하게 쥐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론 내릴 수 있다. 

사실 아직까지는 나라고 특정할만한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 아직까지는 타당한 결론인 것 같다. 

겨우 나라고 할만 한 것을 분류해 볼 수 있을 뿐이지 우리가 그것을 나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없는 것을 분명히 있다고 믿으며 끊임 없이 집착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한 가지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스스로 고문하는 그 행위를 그만두자. 

진짜 나를 찾고자 하는 집착이, 진짜 나와 멀어지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반대로 나를 찾고자 하는 집착을 내려 놓을 때 오히려 통제권을 얻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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