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편>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적 마스크 판매 시간이 되면 약국마다 길게 늘어선 줄이 동네를 가득 채웠었다. 그런데 지난주 들어서부터 그런 모습이 덜하다. 마스크가 전보다 많이 유통된 것인지, 이미 각자 가정에 충분히 구비가 된 것인지, 어느 약국을 돌아다녀도 여분이 있단다. 심지어 대형 마트 안 약국 앞을 지날 때에는 약사분이 "마스크 있어요~"라며 큰소리로 외치시는 모습도 보았다. 적어도 마스크 하나에 있어서만큼은 불안한 심리가 줄어들어 보여 다행이다.
공적 마스크를 사본적은 없다. 미세먼지 때문에 쟁여둔 마스크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부는 못할망정 꼭 필요한 사람의 기회마저 빼앗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다. 개당 700원을 넘긴 적이 없던 과거의 가격을 알기에 1500원짜리 공적 마스크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이유다. 그래서 공적 마스크는 사지 않았지만 3주째 새벽마다 하는 일이 있었으니... 게릴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외국계 유통체인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정신병자처럼 새로고침을 누르는 일이었다. 운이 좋아 시간을 맞추고, 더 운이 좋아 장바구니에 담아도 결제까지 성공하기란 여긴 힘든 일이 아니었는데, 이번 주 들어 두 번이나 구매에 성공했다. 마스크 품귀가 해결되는 조짐이다.
여하튼, 우리나라는 급한 불 끈듯하니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미국에 계신 친척분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마스크도 부족하고 생필품 사재기도 극심하다고 해서 연락을 드렸는데, 미국은 마스크를 안 쓴단다. 구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확진자로 보는 시선이 있다고...
한국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 우리나라는 오히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무개념에 예의 없는 사람이라는 눈총을 넘어서서 잠재적 확진자로 여겨 피하기도 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까? 마스크 구매는 필요를 넘어서서 집착처럼 번진듯하다.
마스크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분위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한국보다 개인주의의 가치가 중시되는 미국 사회라면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써야 하는 게 아닐까? 건강보다는 자신에 대한 평판,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일까? 고맥락 문화라고 평가되는 한국에서는 타인의 시선, 눈치보기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마스크는 건강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일까? 난 이렇게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사회적 거리두기, 물리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