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는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나온 문제.
"탕수육 부먹파와 찍먹파와 같이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음식 논쟁 중,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 논쟁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미국은 베이컨 바삭파와 촉촉파 논쟁이, 일본에서는 국에 밥을 마느냐 밥에 국을 부어 먹느냐의 논쟁이 있다고 합니다."
정답은 '홍차에 우유를 타느냐 우유에 홍차를 타느냐'의 논쟁이다. MIF(milk in first)파 TIF(tea in first)파로 명칭까지 붙이면서 진지한 논쟁거리로 유명하다고..
무엇이든 개인 취향에 맞게 먹으면 그만이지 뭐 대단한 거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실제 학생들과 재미삼아 해보는 디베이트를 보면 먹는 문제로 토론할 때 가장 눈이 초롱초롱하고 적극적이다. 그걸 보면 인간사 별거 있나 싶다. 다 맛있는 거, 먹고 싶은 거 먹고살려고 아등바등하는 거 아닌지...
오래전부터, 어깃장 놓듯이 고수하는 나만의 먹는 방법이 있다. 바로 '비빔밥 숟가락으로 비벼먹기'다.
수십 년 전, 비빔밥을 숟가락으로 비벼먹던 나에게
"에구... 너 비빔밥 먹을 줄 모르는구나? 비빔밥을 누가 숟가락으로 비벼먹어? 젓가락으로 비벼야지~"라고 하던 누군가의 주장, 지적에 괜한 반감이 생겼다. 그게 뭐라고...
이후 몇 번 젓가락으로 비비기를 시도했으나 쓱쓱 비비는 맛도 없고 '젓가락으로 비빈다'는 말에 걸맞은 젓가락질이 되지 않아서 포기했다.
며칠 전 나물 몇 가지와 무생채를 만든 김에 비빔밥을 해 먹었는데, 젓가락으로 능수능란하게 비비는 남편을 보니 오랜 기억이 소환됐다.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한다.>
* 남편은 숟가락으로 비벼먹는 내게 아무말하지 않았다. 아니면, 언젠가 한번 내게 지적했다가 그 지적에 대해 더 호된 지적질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