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번째 시시콜콜

<사회 편>

by 늘봄유정

N번방 사건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고 국민들의 공분도 여전한데 또다시 성폭력 사건이 터졌다. 선출직 고위 공직자의 강제 성추행과 시청 공무원의 성폭행이 그것.


어떤 정치논객은 " 여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 주류가 바뀐 모양"이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왜 총선이 끝난 후에 사퇴 선언을 하느냐며 정치 공세를 펴기도 했다. 모 일간지에서는, 그간 야당의 성폭력 사안에는 발 빠르게 입장 표명 하던 시민단체가 왜 이번에는 침묵하냐며 야당에만 '선택적 분노'를 한다는 불만을 기사로 냈다. 사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내 관심사는 아니다.


"도대체 왜?"가 나의 주된 의문이다.

"난 당최 이해가 안가... 시대가 바뀌어도 주체가 안 되는 욕구인 거야?"라는 나의 질문에 남편은 이렇게 답했다.

"그런 욕구가 생긴다고 해도 두려워하고 절제하고 마음을 고쳐먹어야 사람이지! 욕구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나쁜 놈인 거야."


성폭력 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범죄자가 된다.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으니 일단 경계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82년생 김지영>을 회자하지 않더라도 많은 여성들에게 소환할만한 불쾌했던 기억이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만원 버스 안에서 집요하게 몸을 더듬던 얼굴 모르는 이의 투박한 손.

학교 가는 길에 심심치 않게 나타나던, 얼굴 대신 또렷한 잔상을 남긴 누군가의 '거시기'.

맥을 짚는다며 손목 대신 다른 것을 짚었던 돌팔이 한의사.


가끔 보는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들을 보면 신기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주양육자의 태도와 습관, 교육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되기도 하고, 전문가들의 섬세한 지도로 금세 변하는 반려견들을 보노라면 제목 그대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또, "개는 훌륭하다."


그래서 오늘의 Topic은...

< 세상에 나쁜 놈은 있다. >


* 개도 "기다려!"하면 기다리고

"안돼!"하면 안한다. 개만도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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