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 된 이야기 하나.

by 사소한 짱이

처음에 우울증과 공황, 수면 장애 등에 대한 진단을 받았을 때,, 사실 저는 무척이나 당황 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요,, 당황 보다는 무서움과 두려움이 앞섰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뭔가 모르게,, 우울감이 많아졌다는 생각은 이미 예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막상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나니깐 더없이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기사,,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아마도 당연한 기분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저 주변,, 혹은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고 듣던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하여서 저는 한 번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저 그때까지만 해도 남들이 아파하는 일,, 또는 나와는 상관없는 병,, 더 나아가서는 어쩌면 꾀병이나 마음이 강하지 못해서,, 그래서 이야기 하는 그런 상황이다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우습게도 말이죠..ㅎㅎㅎ







진단을 받은 직후,, 지금에 와서 생각 해보니 그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저 막연하게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우울감이 더 커지기를 막아야 한다 하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있어서,, 병원에서,, 그것도 정신과에서,,(사실 정신과 또는 정신병원이라 하면 그저 지레 겁부터 먹고 또 겁부터 먹는 그런 이미지가 가득가득 했었거든요) 아예 딱 진단을 받아 버리니깐,, 그야말로 세상이 참으로 무겁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난 어제와 오늘이 달라진 게 하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잠깐 사이에 전혀 다른 세상 속에 던져져 버린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또다시 밀려오는 우울감.. 게다가 이제는 무엇을 어찌 해야 하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던 그 깊고 그리고 커다란 웅덩이가,, 본격적으로 내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는 생각,, 참으로 슬프디 슬픈 이야기죠.





병원에 다녀오고,, 상담을 받고,, 진단을 받고,, 하는 식의 일련의 과정들이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나는 평소 소위 이야기 하는 대문자 E 성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무서워지기 시작 했습니다.


사실은 제 생각이 틀렸죠.

저는 이미 처음부터 애초에,, E 성향이 아니었습니다. 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깐 사람들 앞에서 크게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하는 과정들이 다 남들 앞에서 연기 하는 모습이였더라구요. 나는 원래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즐겨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었고, 나는 원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척을 해왔던 것이고,, 그저 남들 앞에서 타인들에 비하여 한없이 밝고 또 밝은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바라온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이제부터가 중요 해요. 아니 이제부터가 중요 하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았어요. 막연한 두려움과 무서움에 빠져 있던 저,, 그런데 지금까지,, 여전히,, 남들과 마찬가지인 것처럼 그저 평범하기 평범하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


과연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요?^^;;;






작가의 이전글나의 일상_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