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5. British Museum
영국으로 여행을 온다면, 누구나도 가장 처음으로 떠올리는 박물관은 영국박물관 (British Museum)일 것이다. 나도 2014년에 처음 영국을 가보고, 세상에! 이렇게 크고 거대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너무 커서 길을 헤메고, 심지어 가족, 친구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한국관을 보고, 또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그리고 주위에 일본관 중국관을 보면 또 한국관은 왜 이렇게 작은 건지 아쉽기만 했었다.
이번 브런치에서는 영국박물관의 많고 많은 갤러리 중에 영국박물관에서 0층 Great Court에 있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인 Englightment Gallery (계몽 갤러리)에 대해서 브리티쉬 뮤지엄의 역사와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주 놀랍고도 비밀스러운 곳이 있는데 그 장소에 대해 재미있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영국박물관의 시작은 1753년 아이리쉬계 의사인 Sir Hans Sloane (한스 슬론 경)의 거대한 컬렉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한스 슬론 경은 약 71,000개의 책, 필사본, 그림, 동전, 식물 표본 등을 수집했고, 이후 슬론 경의 유언에 따라 영국 조지 2세(King George ll)에게 이 모든 컬렉션을 증여(bequeath)하였다.
한스 슬론 경은 사후에 그의 모든 수집품을 British Library (영국도서관), British Museum(영국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자연사박물관)으로 나뉘어졌고, 각자의 전문성을 띄고 관리되어져 왔다.
특히, 지금 영국박물관 안의 Englightenment Gallery는 원래 슬론 경의 도서관이자 Cabinet of Curiosiries(호기심의 방)으로 사용되어져 왔고, 이후에 본인의 첼시 집으로 다시 가져왔다고 한다.
그는 특히나 1660년에 태어나 1753년까지 92세로 돌아가셨는데, 요즘 시대에 비추어보더라도 꽤 장수를 하셨다.
1753년은 여러모로 역사적인 해였다.
1753년 1월에 슬론 경이 죽고, 그의 컬렉션을 영국 왕 조지 2세에게 기증했기 때문에 왕이 직접 관리 하는 '국립'기관이 되었다. 이때 가장 파격적이었던 것은 영국 성공회나 왕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대중'들에게 공개를 했다는 것이다. 과거 귀족들만이 박물관 입장이 가능했던 것에서 벗어나, 1759년 처음 대중들에게 공공박물관으로서 공개되었다. 따라서, 영국박물관은 공립박물관이자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과거 귀족들이 세계 여행 후 모아온 컬렉션들은 대개 귀족 자신들만을 위한 수집 보관소였다. 그때는 심지어, 박물관의 전시품들을 만져볼 수 있었고, 심지어 햝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덜)교육된 대중들에게 공개하였기 때문에, 박물관의 소장품들은 눈으로만 감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 슬론 경의 도서관이었던 런던 블룸스베리 (현재의 영국박물관의 위치)는 조지 3세의 도서관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King's Library (왕의 서재)라고 불리기도 했다. 원래는 King's Library라고 계속 불리어졌으나, 최근에 들어서야 'Enlightenment Gallery' (계몽의 갤러리)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위의 사진과 동영상에도 보면, King's Library 이였던 만큼 여러가지 오브제들이 진열되어 있다. 중국풍의 접시도 있고, 책도 있고, 그리스의 동상같은 여러가지 수집품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언뜻보면 그냥 평범한 곳 같으나, 자세히 저 책 부분을 들여다 보면, 이곳은 비밀스러운 통로를 이어주는 문이 있다. 아래의 동영상처럼 박물관의 직원이 이 문을 통해 다닐 수 있고, 실제로 이 곳은 박물관 직원들의 미팅룸으로 쓰이는 곳이라고 한다.
영국박물관에 방문하게 된다면 Enlightenment Gallery에서 재미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