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LOGO)만들기

브랜딩 아니고 구별하기

by 영동 나나

“오늘은 우리 로고 만들기를 할 거야.”

“로고가 뭐예요?”

“이거 왜 만들어요?”


옛날, 옛날에 남편은 대기업 광고 판촉 일을 했고, 로고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로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여행을 가는 목적과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해 물었다.


“학교를 떠나서 다른 것을 배우려고요.”

“경험하려고요.”

“고생하려고요.”


“너희들 나이키를 상징하는 로고 ‘날개’ 같은 거 알지?”

“네”



설명이 끝났다. 조금은 전문적인 지식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것을 기대했던 나는 실망을 했지만 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로고에 관해 설명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지 할아버지는 잠을 자러 갔다. 그 뒤를 이어 나는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삼성, 미쉐린 타이어 등 특이한 로고를 보여주며, 우리의 로고를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나는 아이들의 질문을 받으며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좋아하는 색을 물어보니 흰색, 검은색, 빨간색 극과 극이다. 글자는 한글보다 영어가 나은 것 같다고 하고, 선으로만 그리겠다며 피카소가 단순화시키는 과정을 그렸던 ‘소 사진’을 찾는다. 막내는 우리 일행이 AI 포함 6명이니 나뭇가지가 여섯 개인 야자수를 찾아서 ‘Family Travel’이라고 쓴 그림을 보내온다.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그림, 백 팩이 놓여있는 AI가 만든 그림을 보내왔다.


아이들은 캔바를 찾고 구글, AI를 가지고 쉽게 만들어 낸다. 참 요즘은 무엇이든 쉽다. 초등학생이 전문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편하게 자기 것처럼 만든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로고를 만드는 이유는 우리가 여행을 할 때 같은 팀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여행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실제 티셔츠에 로고를 프린트하거나 키링을 만들어 백팩이나 여행 가방에 달아 다른 사람의 짐과 구별하기도 좋다. 여행사를 할 때 여행객이 화장실이나 식당에서 소지품을 잊고 나오면 마지막 나오는 사람이 로고 태그를 보고 우리 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챙겨 나오는 일이 있었다. 그 후로 급하면 같은 색의 리본이라도 달아서 구별하였다.


시작할 때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지해지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이거 꼭 해야 해요?”

“생각이 잘 안 나요.”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


처음 하는 것이라 재미있으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려니 귀찮은가 보다. 아이들에게 단순하고 의미 있는 것을 그려 보내 줄 것을 부탁하고 줌 미팅을 마쳤다. 며칠이 지나도 추가해서 오는 로고 그림이 없다. 역시 그 자리에서 마쳐야 했다. 재촉을 몇 번 한 후에 다음과 같은 그림이 왔다.



지민비행기.jpg 1
지아 로고 2.PNG 2


주아 로고.jpeg 3
지민 로고 2.png 4
지아 로고.PNG 5
할머니 로고.jpeg 6
지아 로고 3.jpg 7





디자인 시작을 투표로 결정하려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시간이 되신다면 댓글로 번호를 뽑아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상태로 로고가 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번 수정하게 되겠지요. 할머니도 참여했는데 할머니가 그린 것이 어떤 것인지 찾아주시면 두 배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주고 AI에게 로고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든 것이 커버 이미지이다. 말도 안 되는 조합이 더 창조적인 것 같다.

"AI, 수고했어요."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