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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동 나나 Feb 06. 2024

BLACK CARD

가능성을 되살린다


 새 해를 맞이하며 두바이와 캘거리에 살고 있는 가족의 기도 제목을 나누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 자신을 위한 기도 제목이어야 한다고 얘기를 해 두었다. 가족의 기도 제목 중 두바이에 살고 있는 막내 손녀의 기도가 특이하다. 타임 캡슐을 갖고 싶다는 것, 키가 많이 크도록 해 달라는 것, 그리고 블랙 카드를 갖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다들 블랙 카드가 뭔지 몰랐다. ‘그게 뭔데?’ 그 애 엄마의 설명은 ‘ UNLIMITED CARD’ 라고 했다. 8살 짜리가  어른도 모르는 그런 카드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아무거나 살 수 있데요, 친구가 그랬어요.’ 기가 차다. 전 세계 인구의 0.1%만 가질 수 있는 카드라고 한다. 열심히 기도해서  나도 그 카드 덕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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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아티스트 5주차를 읽으며 손녀의 기도 제목이 생각났다. 위험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바램을 기도 제목으로 얘기하는 것도 순수함이고 믿음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런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가진 상식이라는 한계가 우리를 묶어 놓은 것은 아닐지. 내가 그런걸 어떻게 가질 수 있겠어, 그런 능력이 없어. 하나님은 그런 것 까지 받아 주시지 않을 거야 라고 내가 결정한다. 하나님의 능력을 내가 제한한다. 하나님이 주신 무제한의 계좌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강의나 책을 보면 자신이 노력하고 성장한 것을 보여주고 수입이 얼마나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같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려는 거다. 그런 강의를 들으며 나는 왜 낙망하게 되는 걸까? 나는 그런 분 같이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하지도 않다. 찐팬을 만드는 것이 가장 안되는 성격이다. 찐팬 그 말 자체도 약간 거부감이 있다. 아니 부담감이다. 찐하게 달라붙으면 어떡하지? 별 걱정을 다한다. 주변 사람을 보면서 글을 쓰는 즐거움이나 만족감이 없어지고 나를 재단하는 도구가 된다. ‘이렇게 해서는 안돼, 뭔가 달라져야 해.’라고 내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자괴감 뿐이고 활기를 잃어간다.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시 눈을 돌려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주변이 아니라 얼굴을 들고 눈을 들어 높이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면 결과는 내 책임이 아니다. 하나님 책임이다. 





 손녀의 기도인 블랙 카드도 좋지만 내가 가진 무한히 꺼내 쓸 수 있는 정신적인 계좌를 써야겠다. 블랙 카드는 전 인구의 0.1%밖에 가질 수 없다지만 하나님의 무한 계좌는 누구나 원하면 가질 수 있다. 많이 알려서 쓰도록 해야겠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블랙 카드의 경우 소액을 쓰면 카드사로 부터 거절된다고 한다. 도둑맞은 카드로 인식을 한단다. 부자가 천원 이천원을 쓰는 경우는 없으니까. 하나님의 무한 계좌도 적게 쓰지 말고 푹푹 많이 써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야겠다. 



그래 하나님의 계좌는무한히 쓸 수 있는 계좌니까 물질이나 정신이나 하나님께로 부터 꺼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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