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모의 창업 주저리> 작은 식당 오픈하기 4

유명인사*파워블로그 마케팅

by 양작가

레스토랑 운영에도 '진심'은 통한다!


유명인사*파워블로그 마케팅에 주목


B급 상권에 있다 보니 가장 어려운 점은 홍보였다. 유동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닌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모객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홍보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도 없던 터라 돌파구가 필요했다.


@찬밥 덩이 고등어 파스타가 블로그 인기 메뉴로


지난호에 고등어 파스타를 주력 메뉴로 선보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선보인 고등어 파스타였지만 초반에는 생각만큼 인기가 높진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생소한 고등어 파스타보다는 자신들에게 익숙한 크림 파스타나 토마토파스타를 주문했고, 정작 고등어 파스타는 하루에 1~2개의 주문만 들어왔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생물 고등어를 당일에 소진하지 못하고, 손질한 고등어를 버리게 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대책이 필요했다. 고등어 파스타와 오늘의 파스타로 과감히 메뉴를 정리했다. 초반에는 손님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등어 파스타를 선택하게 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주문시스템을 바꾸고 나니 고등어 파스타의 판매율이 대폭 상승했고, 먹어 본 손님들 역시 맛있다는 칭찬 일색이었다. 비록 눈에 띌 만큼 매출의 급상승은 없었지만 서서히 매출과 고등어 파스타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었다. 게다가 일행 모두 고등어 파스타만 선택하는 단골손님들까지 생기면서 고등어 파스타 전문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메뉴를 단순화했지만 특별한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들이 늘기 시작했고, 블로그에 한 두 개씩 리뷰가 올라오면서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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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의 이야기 봉사 방문이 SNS 홍보로 이어져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마음먹은 일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초대해 내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 주자는 것. 오픈 초기부터 나는 보육원 아이들을 초대해 정기적으로 파스타를 무료 제공해 주었다. 유년시절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사장이 되면 어려운 아이들에게 외식을 경험하게 해주는 봉사를 꼭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식사만 하고 돌려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웠었다. 외로운 아이들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멘토의 이야기를 듣고 따듯하게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몸의 양식과 마음의 양식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었다.


명사분이 강연하시는 현장에 가서 질문 시간에 지금의 사연을 말하고 그분들을 섭외했다. 맨몸으로 부딪혔지만 결과는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정혜신 박사와 이금희 아나운서가 가장 먼저 이야기 봉사에 참여해주었고, 법륜스님도 초대에 응해주었다. 아이들이 좋은 분들을 만나자 눈빛이 변하고, 우리 매장에 오는 날을 기대한다는 말을 담당 선생님한테 들었다. 책임감이 들었지만 좋은 분들을 무보수로 섭외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돌파구로 SNS에 유명인사에게 초대 멘션을 보냈다. 보낸 이들은 200명이 되었으며 응답이 온 분들의 스케줄을 최대한 고려해 진행했다. 세상은 따듯했다. SNS 하나로 가수 옥주현, 하하, 별, 스컬, 심재명 대표, 천정배 의원, 김진애 의원, 조선희 사진작가 등이 우리 매장까지 방문해주고, 아이들에게 선물까지 주며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다. 단지 나는 SNS에 방문하신 분들 위주로 올려놓았는데도 팔로워가 500명이 넘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홍보가 되기 시작하고 칭찬하는 글도 많이 받으며 힘이 되었다.


https://youtu.be/3 Pgy9 Iz8 XaE


@진심이 통한 홍보와 마케팅


블로그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지적되고 있다. 홍보를 무기로 돈을 요구하거나 무리한 접대를 요구하는 블로거들이 많기 때문이다. 돈으로 블로거를 매수하는 일은 나 역시 반대였다. 우리 레스토랑의 맛을 냉정하게 평가해줄 수 있는 진짜 블로거만을 초청해야겠다는 생각에 초대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하루에도 수많은 초대 메일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이 초대하면 외면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을 방문해주신 유명인사들의 봉사 사진을 모아 영상 편지를 제작하고, 파워블로거들의 이름을 직접 적어 개별 영상편지와 초대장을 함께 보냈다. 100명 이상에게 초대 메일을 보냈는데 10명 정도가 방문해주었고, 인터넷에 포스팅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종종 냉정한 평가의 글도 있었지만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고등어 파스타만큼은 칭찬일색이어서 자신감도 붙었다.


파워블로거의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반응이 첫날부터 오기 시작했다. 연희동에서만 오던 손님들이 강남, 수원, 인천, 충청도 등 지방에서까지 오기 시작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매출은 2배가량 뛰기 시작했고 영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파워블로거의 포스팅이 시작되고 얼마 후 잡지사에서 연희동을 취재할 때 우리 매장을 맛집으로 선정해주었다. 2년이 안 되어 잡지 촬영만 10곳, TV 맛집으로 3차례 보도되었다. 운이 좋은 케이스다. 때론 비용을 요구하는 곳이 있었지만 그런 제안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결국 부족하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아이들을 돕고 싶은 따듯한 마음이 유명인사 초대로 이어졌고 그것이 연쇄적으로 파워블로거 마음도 움직여서 결과적으로 매체와 손님들이 멀리서도 찾아오는 매장을 만든 것이다.


Tip 적극적인 홍보 마인드가 중요하다.


유명 포털 사이트 매장 등록이 무료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찾아보면 무료로 홍보를 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이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에 매장을 등록하는 것도 무료다. 각 업체 홈페이지에 가서 직접 작성하면 2,3개월 후에 자동적으로 검색이 된다. 또한 맛에 자신이 있다면 맛집 사이트 또는 매년 발행되는 맛집 평가 책에 본인을 추천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집은 맛있으니 언젠가는 누군가가 인정해주고 홍보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발로 뛰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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