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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메트라 타고 유니온 스테이션 다녀오기

시카고가 궁금해 (21) 시카고 출퇴근 열차 여행 색다른 즐거움

메트라 타고 유니온 스테이션 가기

드디어 메트라(Metra)를 탔다. 서버브 사는 사람들의 출퇴근용 열차.(메트라 알아보기) 더 오래 미국에서 산 사람들도 타보지 않았다니 뭐 대단한 일이겠느냐마는… 내겐 꼭 해보고 싶었던 일, ‘메트라 타고 유니온 스테이션 역 가기’.

인디펜던트 데이 연휴를 이용해 지난 토요일(6일) 흥분된 마음으로 메트라를 탔다. MD-N(Milwaukee District North) 노선 N 글렌 역(Glen of North Glenview)이 출발지. 도착지는 물론 우리가 ‘서울’이라 부르는 다운타운의 유니온 스테이션 역.(여기가 종점이다)

출발하기 전 티켓 구입을 알아볼 요량으로 ‘벤트라’(Ventra) 앱도 써봤다. 메트라 티켓을 이 앱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카드(은행) 정보를 입력해야 해서 일단 다음 기회로. 더 많이 이용하게 되면 그때 회원 가입도 하고 티켓 구매도 할 생각.(한달권, 10회권 등 종류도 다양)


평일 편도(One-Way) 6.25달러. 10회권(Ten-Ride) 59.50달러, 한달권(Monthly) 181.25달러. 그리고 토, 일요일만 쓸 수 있는 주말권(Weekend Pass)이 10달러. 기타 시니어 할인권, 학생 할인권, 군인 할인권 등이 있다.(이들 할인권은 ‘인증’ 필요)


토요일 타보는 것이니 ‘주말권’이 궁금했다. 저게 편도인지, 왕복인지 일단 궁금. 주차비는 또 얼마를 내야?

N글렌 역에 도착해 일단 주차. 그리고 주차비 계산을 위해 주차기계로. 근데 ‘7월 8일까지 무료’? 뭐지? 독립기념일 연휴라서? 아님 주말이라. 속 편하게 우리는 ‘주말은 무료’로 생각키로 했다. 안 그럼 종일 주차 2달러.^^

그리고 역 내로 들어섰는데 표를 살 수 있는 티켓 창고가 문 내려진 상태. 뭐지? 하다가 들은풍월이 있어 그냥 기차 안에서 역무원에게 표를 사기로 했다. 근데 철로가 두 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약간 혼란. 한국처럼 표지판에 왼쪽 어디, 오른쪽 어디, 이런 친절은 없었다. 다만 ‘써인 표지판만. 미뤄 짐작컨대 오른쪽이 시카고일 것, 이라 생각했다.


왔다 갔다 하는 우리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그때 ‘도와줄까요?’ 하고 말 걸어오신 분이 이날 우리 구세주인 문 OO 씨. 출발부터 함께 해 이날 종일 함께 도보여행을 즐긴 인연의 시작이 이렇게. 유니온 스테이션 역 인근 콘도에 사신다는 분. 기차 안에서 역무원 표 구매할 때 ‘주말권’이 왕복 티켓이고, 그 티켓으로 그 주의 토, 일요일이면 몇 번이고 메트라를 탈 수 있다는 거, 그래서 한인들 일부는 표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 하기도 한다고.(이런)


열차는 이 층. 생각보다 폭은 좁았는데, 한국 기차와 같은 형태 1층에 좀 있다 2층 좌석으로 올라갔다. 접이식 의자가 한 줄로 돼 있고, 그냥 빈자리 아무 데나 앉으면 된다. 때가 되면 역무원 와서 승차권을 판매한다. ‘원에이 페어’ 또는 ‘위크엔드 패스’ 하면 살 수 있다. 어디서 탔냐, 물어보면 ’00에서 탔다’ 말하면 된다.(원웨이 티켓 구입 경우) 가는 40여 분 내내 여자들의 수다. 난 열차 밖 풍경 관찰. 때론 사진.

드디어 유니온 스테이션 역 도착. 아줌마 하고는 여기서 헤어질 줄 알았는데, ‘가방 놓고 내려올 테니 같이 다니자’는 제안. 그러자 했다. 좋은 분인 듯, 경계 없이 화통하게 다가오는 스타일의 미국 오래 사신 분.


유니온 스테이션. 시카고 처음 발들인 한인의 도착지. 중서부 지역 특성상 동과 서의 연결 요충지. 그래서 이미 오래전부터 열차 시스템 발달. 생각보다 넓고 컸다. 출구도 여기저기 사통팔달. 영화 ‘언터처블’에서 나온, 유모차 떨어지는 그 유명한 계단 신 바로 그곳 계단도 못 봤다.


“시카고 유니온 역(Chicago Union Station)은 1925년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문을 연 주요 철도역으로 1881년에 지어진 이전 역을 대체한다. 시카고에 남아 있는 유일한 시외철도 터미널이며, 통근열차의 시외철도 1차 터미널이다. 역은 시카고 루프 바로 외곽인 웨스트 애덤스 스트리트와 웨스트 잭슨 대로 사이에 있는 시카고 강 서쪽에 서 있다. 접근 트랙과 저장 트랙을 포함하여 약 9.5개의 도시 블록을 포함한다. 대부분 지하로, 거리와 고층 건물 아래에 묻혀 있다. 이 역은 중서부에서 암트랙의 대표 역 역할을 하며, 6개의 메트라 통근 노선의 시내 종착역이기도 하다…”
(위키피디아)


“874년 펜실베이니아 컴퍼니(Pennsylvania Company)가 벌링턴·퀸시 철도(Burlington and Quincy Railroad) 외 3개의 회사와 합작하여 시카고 강((Chicago River) 서쪽에 건립한 합동 기차역이다. 1925년 현재의 위치인 미국 일리노이(Illinois) 주(州) 시카고(Chicago) 아담 로(路) (Adam Street)와 잭슨 로(路) (Jackson Street) 사이에 미국의 유명 건축가인 다니엘 번햄(Daniel Burnham)이 설계하여 이전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날 다시 유니온 스테이션으로 와 집으로 올 때까지 거의 4시간 문 아줌마 친절하고 상세한 가이드를 받으며 온전히 시카고 도보여행을 즐겼다. 시카고에 이렇게 많은 ‘볼거리’가 있었나 다시 생각하게 된 시간. 역시 무한한 시카고 다운타운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어서 문 아줌마께 다시 고마움.


애초 이번엔 유니온 스테이션 역 주변을 돌아볼 계획이었다. 다운타운 나들이에서 상대적으로 덜 둘러본 곳. 그 계획대로 참 걷기도 많이 걸었다. 시빅 오페라 하우스, 보잉 본사, 윌리스 타워, 펩시콜라 본사, 밀러/쿠어스 본사 등이 다 그 인근에 모여 있었다. 들여다볼수록 매력 있는 이곳 , 시카고 시티.

유니온 스테이션 내부. 마침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골든컵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튿날 미국은 멕시코에게 1:0으로 져 우승을 내줬다.(골든컵 무엇?)

이상 유니온 스테이션 역 풍경. 그리고 본격 도보 행군을 시작했다. 친절하고 상세한 가이드 덕분에 짤은 시간, 많은 곳을 알고, 둘러볼 수 있었다.

펩시 본사
시티은행 보넘
보잉 본사

시빅 오페라 하우스. 시카고의 세계적인 오페라단 리릭 오페라(Lyric Opera) 소유의 공연장과 빌딩.(자세히 보기)

윌리스타워. 통유리 발코니로 유명한 '스카이데크'를 이용하려면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된다. 스카이데크 이용은 나중에.^^;;

시카고 씨어터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유명하다는 가톨릭 팰리스 시어터. 레미제라블을 공연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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