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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 3박4일 여행(part 1)

시카고가 궁금해(46-1) 멕시코 휴양지 칸쿤 다녀오기

지난 2월 8일(수)부터 11일(토)까지 멕시코 칸쿤을 다녀왔다. 지난해 말 ‘갈까’ 했는데, 정말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우리는 한 번도 안 가본 곳,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 한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다녀올 줄을 몰랐다. 인터넷 여행사 뒤져 패키지 상품을 뒤졌는데, 그 중 한 곳을 골랐다. 숙소에서는 먹는 거 뭐든 공짜, 이게 특징이다. 두 당 1,000불. 이것도 안 싼데 문제는 항공편. 상품에 포함된 건 갈아타는데 거의 하루 허비. 항공권은 별도 구매했다. 직항. 4명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다시 못 갈 가격이다. 배보다 배꼽이 컸다. 덕분에 3박 4일 칸쿤 일정은 온전히 즐겼다.

바다, 칸쿤

생각보다 날씨는 무덥지 않았다. 반소매 혹은 수영복만 입고 지낼 줄 알았는데 저녁에는 긴 팔도 필요했다. 바람도 많이 불었다. ‘문 팰리스 니죽’(Moon Palace Nizuc)이란 곳에 묵었는데, 칸쿤 동부 섬 지역의 호텔 존(Zona Hotelera) 아니라 그 밑 내륙 바닷가 관광지다. 다음엔 호텔 존에서 함 지내보자, 그런 약속을 하긴 했다.참고로 1달러 여기 돈으로 18페소. 팁 위해 1달러짜리 준비해가는 센스.


다음은 3박 4일 칸쿤 여행 기록. 사진과 동영상이 많아 2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첫째날, 8일(수)>


08:50 오헤어 출발, 13:30 칸쿤 국제공항 도착(3:53 소요. 시차 1시간 앞당겨 변경. 시카고와 한 시간 차이)

비행기 직항. 패키지 너무 오래 걸려 호텔과 별도 예약.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 

-출발지(시카고)는 겨울인데, 도착하니 여름. 

-입국 심사 거의 1시간 걸렸다. 듣던대로 대부분 미국인들. 한국인들도 왕왕.

-공항 도착하면 티모빌 문자. 여기서도 서비스 이용 가능. 문자 메시지 무료 이용. 저속이래도 별도 로밍 불필요. 다만 공항 안에서는 안 되고 공항 밖 나오니 서비스 재개.

25인용 버스 타고 숙소인 문 팰리스 니죽(Nizuc) 이동. 문 팰리스는 니죽과 그랜드, 선 라이즈 3개 구역으로 나뉜 하나의 관광 단지다. 들어가고 나올 때 검문을 거쳐야 한다.

-버스, 그랜드-니죽-선라이즈 순서로 이동한다. 이 세 곳 순환하는 구역 내 차량도 있다. 곳곳 스테이션에서 정차한다.

-니죽 투숙객은 선라이즈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vice versa) 단, 그랜드는 개인당 100불 더 내야 머물 수 있다. 체크 인 후 숙소 이용방법 설명하는 호텔 관계자 ”1시간 30분 ‘교육’ 이수하면 그랜드 무료 이용권 준다“ 자석이불도 아니고 희한한 마케팅 접목. 그냥 안 하기로.

객실 배정. 7502호. 1층. 오션 뷰인데 낮아 전망이 좋지는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쪽 2, 3층 없냐 프론트에 물었더니 직원 ”같은 건물엔 없다“는 답. 그냥 묵기로.


체크인 하는 로비 있는 메인 건물은 숙소가 아니다. 각 방은 별도 주변 건물(3층)에 있다. 여기 각 빌딩 구분을 동물이나 곤충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채로움. 우리 동은 ‘나비’였다.


사우나 가면 주는 것 같은 띠를 팔목에 채워준다. 이걸로 모든 시설과 먹거리 이 안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이거 분실 시 100불인가 벌금 내야 한다고) 숙소 문도 이걸로 연다.

-숙소와 숙소를 이동하는 전용 차량(전동카트) 있다. A-B-C-D… 스테이션 외워두면 숙소 앞까지 데려다준다. 그랜드-니죽-선라이즈 이동하는 대형 버스도 있다. 차 앞에 ‘Lobby to Lobby bus’라고 쓰여 있다. 이용하면, 뜻밖에 편리하다.


-와이파이는 단지 안 무료 제공한다. 보안 담보하지 않는 공공 와이파이라는 건 좀 그렇다. 그래도 결국 썼다.


공짜지만, 식당 24시간 여는 거 아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3회 정도 열고 닫는 시각이 정해져 있다. 미리 단지 안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곳곳에 안내판이 있다. 첫날 우린 4시께 도착했는데, 다 문 닫는 시각이어서 헤매다 푸드 트럭(Mobile Munchies)에서 핫도그 간신히 하나 먹었다.

곳곳에 이렇게 안내판이 있다. 먹을 거 등등 어디 있는 지 미리 확인하면 이용하기 더 편리하다.
도착 첫날 식당들 문 닫은 시간이라 간신히 핫도그 먹을 수 있었던 곳. 
도착 첫날 찍은 문 팰리스 니죽 호텔 수영장 풍경. '쉴 수 있겠다' 느낌 팍 오는 광경들.

-레스토랑은 각 영역별로 운영한다. 문 팰리스 전체 통틀어 ‘일식당’은 선라이즈에 ‘모모’(momo)라고 하나 있다. ‘그랜드’는 안 가봐 모르겠다.

-첫날 저녁은 로비 수영장 쪽 입구에 있는 ‘Arrecifes’에서 먹었다. 브라질리안 스테이크 전문점인데,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긴 막대에 꽂힌 고기를 양껏 썰어준다. 닭고기는 별로, 소고기는 미디엄 레어 추천.

첫날 저녁 먹은 곳. ‘Arrecifes’. 브라질리안 스테이크 전문점. 맨 오른쪽 것. 더 먹을 거면 왼쪽 패를, 다 먹었으면 오른쪽 패를 테이블에 올려두면 된다

후식은 역시 로비 한쪽에 있는 ‘Sweet & Coffee’를 이용했다. 커피와, 이름 첨 들어봤지만 맛있게 보이는 미니 빵(!). 들고 로비 한가운데 있는 ‘Lobby Bar’에서 간단 담소.

-바에는 늦은 밤 제법 많은 사람 모여 얘기 중이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 온갖 술이 공짜이니 그야말로 ‘천국’인 셈. 우린 안 마시거나 헤비 드렁크 아니니 그냥 패스. 간단 맥주 정도만.

로비 한 가운데 바. 늦은 새벽까지 술꾼들 다 여기 모인다. 술, 물론 공짜다. 내키면 팁 주면 된다.

여기 매일 저녁 다른 쇼를 한다. 첫날 서커스 쇼. 근데 이것보다 본 공연 끝 애들 쇼가 더 재밌었다. 이른바 ‘피냐타 때리기’.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별(불가사리) 모양 박(인형)을 깨뜨려 내용물을 얻는 게임이다. 인형처럼 생긴 5살도 안돼 보이는 여자아이, 최고 인기였다. 비가 오는 바람에 최종 승자가 누군지는 못 봤다.

저녁 식사 후 투숙객을 위한 저녁 이벤트가 매일 달리 열린다. 도착 첫날은 서커스. 그 중 하나. 
본 공연 후 관객 참여 스페셜 이벤트가 더 재밌다. 이날 이 꼬마 아이 정말 귀여웠다.


<둘째날, 9일(목)>


해는 6시 30분께 뜬다. 바다에서 보는 일출은 늘 장관인데, 칸쿤 둘째 날은 놓쳤다. 혼자 바닷가 산책. 파도는 넘실대고 해는 구름 사이 오락가락.

아침은 ‘Mangla’. 로비에 있는 레스토랑인데, 연어로 시작해 오믈렛 등등 먹고 연어로 끝냈다. 극성수기는 아니라 그런 듯 줄 길게 늘어서 입장을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종류별 먹을 건 많은데 입맛 맞는 것만 먹는다.


숙소 안에서만 머물 순 없었다. 재래시장을 다녀왔다. ‘호텔 존’ 가는 길에 있는 곳이다. 가죽 공예품, 옷,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 몰려있다. 멕시코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재래식당도 많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여기서도 물건값 부르는 거 세게 깎아야 한다. 어차피 관광객들 깎을 거 알고 크게 부르는 만큼, 그 이상 싸게 사는 게 이득.


실제 물건 사보니 ‘무조건 반값에 사라’ 이 조언이 딱 맞다. 23불 부르는 아기 옷 10불에 샀다. 10불 멕시코풍 팽이 5불에 사고. 흥정 되지 않으면 그냥 나오면 된다. 그럼 뒤에서 주인장 정확히 원하는 반값 부른다. 그럼 그분들 손해냐? 설마 밑지고 파는 장사가 어디 있으려고. 호객 행위가 싫은 분들은 여기 못 간다.

'무조건 반값' 이 조언 딱 맞는 곳. 신기하고 야릇한 물건들 제법 많다. 가볼만 한 곳, 호객 행위 싫으면 비추.
재래시자 내 통로 벽에 그려진 형형색색 온갖 벽화들.
재래 시장 내 전통 먹거리 파는 곳. 점심을 먹고 가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재래시장 나와 호텔 존 가는 길, 인근 비치에 들렀다. ‘Playa Tortugas’ 바닷가 여기 사람 많더라. 처음엔 바닷물에 발만 담그려 했는데, 파도에 젖었다. 젖은 김에 옷 입은 채 풍덩 빠져 수영까지 했다. 음빠음빠 호흡법 다 까먹었더라. 바닷물 이렇게 짰구나, 새삼 알았다. 안경도 빠뜨려 잃어 먹을 뻔했다. 바닷가 풍경 좋았다.

호텔존 인근 비치 가는 길 거리 풍경. 맨 왼쪽은 약국. 처방전 없이도 필요한 약 어떤 것들은 살 수 있다 그래도 조심.
‘Playa Tortugas’ 바닷가 여기 사람 많더라.

택시는 호텔 존과 밖 영업이 구분돼 있다. 함께 온 택시 기사, 이 구역에 오래 머물 수 없다고 해서(혹은 그 구역 못 들어간다고 해서) 보냈다. 원래는 다시 우리 숙소까지 운행하는 조건. 친절한 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 숙소 돌아가려 택시 탔는데 30분 걸리는 거리 45불 달란다. 재래시장에서 한 시간 기다려준 올 때 기사는 30불이었다. 가격표까지 보이며 45불 고집한다. 40불에 가기로 했다. 택시 가격도 흥정이다. 사람 잘 만나야 한다.


오는 길 ‘호텔 존’ 지났다. 명품 거리 지나며 다음엔 꼭 ‘(호텔 존) 하얏트에 묵자’ 약속했다. 호텔 존 밖에 묵어봤으니 다음엔 호텔 존 안도 괜찮을 것 같았다. 사람들 북적대는 게 여긴 지역 전체가 통째로 관광지, 맞다.

오른쪽 '기역'자 저 곳이 호텔 존. 치안 불안 멕시코에서 절대 안전지대인데, 최근 갱들 총격 사건 벌어져 관광객들 좀 긴장.

숙소로 돌아와 옆동네 ‘문 팰리스 선라이즈’ 가보자해 다녀왔다. 비슷한 분위기인데, 여긴 해산물이 좀 있다. ‘모모’. 먹을까 했는데 문 팰리스 유일 일식당인 여기 오후 6시부터 연다고. 바로 옆 ‘모모 데빵야끼’는 예약 필수다. 저녁은 여기서 먹자 하고 거길 나와 수영장 지나 ‘티어8’(Tier 8)로 이동했다. 수족관 안에 랍스터가 산 채로 있다. 저녁에 제공하는데, 여기 아주 드문 유료 메뉴 중 하나다.(설마 이걸 공짜로, 예상 적중) 일식당 저녁을 먹기 위해 다소 약하게 점심 먹고 디저트로 커피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다시 숙소로. 단지 안 움직이는 전동카트 운전하시는 분 일일이 여기가 어디다, 소개해주시고 무척 친절했다.


저녁, 드디어 모모. 오후 7시 왔더니 40분 기다렸다. 사람 좀 빠졌다. 실내는 매우 어둡다. 휴대폰 불빛을 켜고 메뉴를 봐야 할 정도. 음식은 일식인데, 종업원 복장과 실내 장식은 중식.

비리다. 특히 참치 다카키(Tuna Tartare), 이거 비려서 우리 모두 먹는 거 포기했다. 사시미 일부, 니기리 참치도 다소 비리다. 신선하지 않은 맛. 비주얼도 안 좋다. 사시미는 ‘믹스드 스페셜’ 시키지 말고 그냥 연어 사시미만 주문할 것 추천. 그나마 그건 먹을 만하다.


일본라면도 우리가 아는 그 라면 아니다. 국물 자작한 우동(!)이 나온다. 국물만 좀 먹었다. 그나마 팟타이(Pod Thai) 가 좀 먹을만하다.


‘모모’ 여기 결론적으로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그냥 ‘멕시코에서 일식 먹는다’에 만족하면 실망 덜하다. ‘왜 한식은 없냐’ 칸쿤 여기 머물면서 내내 생각했는데 모모처럼 일식 제공할 거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 역효과. 같은 공간 한쪽의 대빵야끼는 그냥 포기했다. 여기가 이 정도면 같은 장소, 거기 먹어도 다르지 않을 거란 판단 때문. 한 마디로 비추.

우리끼리 결론. 음식은 ‘선라이즈’보다 ‘니죽’이 낫다. ‘그랜드’는 이용 안 해봐 모르겠다.


이날 저녁 후 공연은 멕시코 쇼. 전통 무용수들이 나와 멕시코 통 춤추는 거 끝 부분 봤다. 멕시코 찬양 노래와 춤. 노래 끝 무렵 거대한 멕시코 깃발 2개 휘날리면서 객석을 휘젓는다. 여기 사람들 자국에 대한 자부심은 타민족과 매한가지.


<칸쿤 3박4일 여행(part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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