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우울증 극복 시리즈, 자기통제감
The button gave them 'a sense of control' and allowed them to endure the stress.
[2018년 7월 고3 전국 연합 모의고사 37번]
그 단추는 그들에게 '통제감'을 제공했고 스트레스를 참아내도록 해주었다.
불쾌한 소음이 흘러나오는 한 대학의 심리학 실험실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연구원들은 사람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퍼즐 맞추기를 지시했고, 다 맞춘 사람에게는 큰 보상을 주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심지어 식은땀을 흘리며 실수를 연발했다. 어떤 이들은 '사람 가지고 장난하냐'며 짜증을 부렸고, 참다못해 퍼즐을 뒤엎으며 그 방을 뛰쳐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 가지고 실험을 하고 있다'며 나가는 사람을 다시 붙잡은 연구원들은 미리 준비해 놓은 단추 하나를 그들에게 내밀었다. 소음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 단추를 누르면 소음이 사라질 것이라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평정심을 되찾고, 거의 모든 사람이 퍼즐 맞추기에 성공한 것이다. 단추를 눌러 소음을 멈추게 했을까? 아니었다. 그들 중 어떤 사람도 단추를 누르지 않았다. 단추를 눌러 소음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즉 실험자들은 자기 통제감 만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냈다.
자기 통제감(sense of self-control)이란 자신의 힘으로 주변 환경 및 사건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자기 통제감이 낮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힘든 일에 직면하게 될 때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움츠려 든다. 이런 무기력감은 자칫 우울증으로 이어져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반대로 높은 자기 통제감을 가진 사람은 고난에 직면하더라도 능히 싸워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의 소유자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의 엘렌 랭어(Ellen Langer) 교수는 65세에서 90세의 요양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높은 통제감'과 '낮은 통제감'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의 노인들에게는 스스로 생활계획표를 짜도록 했고, 다른 그룹의 노인들에게는 요양원 직원이 짜 놓은 계획대로 따를 것을 지시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한 노인들은 병들고 늙은 몸을 바라보며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리지 않았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 나갔다. 위시리스트를 작성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They felt a strong sense of control over their lives. They saw themselves as the masters of their own fate and viewed negative events not as threats but as challenges and even opportunities.
[2019년 7월 고3 전국 연합 모의고사 36번]
그들은 그들의 삶에 대한 강한 '통제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을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보았고 부정적인 사건을 위협이 아닌 도전, 심지어 기회로 보았다.
3주가 지난 후, 자기 스스로 삶을 통제한 노인들은 행복, 건강상태, 활동성 면에서 평균 30% 이상의 향상을 보였으며 사망률도 보통 환자들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요양원의 짜인 계획대로 움직인 노인그룹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라는 책은 전 세계 38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총 15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2020년 5월 현재 : 출처 - 위키백과
자기 계발서 중에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그 책 1장의 제목은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이며 이는 자기 통제감과 일맥상통한다.
인생의 코스를 스스로 선택하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거나
외부의 힘에 반응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책임을 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장 중에서
이 책이 주는 교훈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해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있다. '야나두'의 김민철 대표는 사업의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자기 통제감이었다고 말한다.
김민철 대표는 7년간 사업하면서 총 150억이 넘는 빚을 지게 되었다. 실패가 계속되면서 실패에 대한 면역이 생겨 무던해 지기는커녕,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고 한다. 김민철 대표는 그 두려움을 딛고 다시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로 맘먹었다. 예컨대 하루에 세 번 이 닦기, 하루에 세 끼 챙겨 먹기가 바로 그것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여 성공하기, 즉 자기 통제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성공확률이 높은 쉬운 일부터 통제하기 시작하며 얻게 된 성취감은 결국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쉬운 일은 손쉬운 일이어야 한다. 말 그대로 '손'을 사용하는 일은 긍정적 감정을 발생시키는 신경 화학 물질,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When we work with our hands, it increases the release of the neurochemicals dopamine and serotonin, both responsible for generating positive emotions. Working with our hands gives us a greater sense of control over our environment and more connection to the world around us. All of which contributes to a reduction in stress and anxiety and builds resilience against the onset of depression.
[2020년 9월 고2 전국 연합 모의고사 22번]
우리가 손으로 일을 할 때, 긍정적 감정을 발생시키는 신경 화학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우리가 손을 사용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에게 환경에 대한 더 큰 통제감과 우리 주변의 세계와의 더 많은 연결을 만들어 준다.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와 불안의 감소에 기여하고 우울증 발생에 대한 회복력을 키워준다.
도파민은 인간이 쾌락을 느끼게 해주며, 학습 속도, 정확도, 인내, 끈기에 영향을 준다. 세로토닌은 평상심을 유지하게 해주며, 행복감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손을 사용하여 얻어진 자기 통제감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긍정 사고방식을 가지게 해주는 최고의 수단인 것이다.
일상에 찌들어 힘겨운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도 어김없이 힘들었던 하루는 내일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더 우울하다. 무기력감과 패배감이 스멀스멀 나를 향해 접근해 오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DHEA가 더 많이 분비될 수 있도록 절대긍정의 힘이 필요하다. 나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도움이 절실하다. 손을 써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빨래통에 빨래가 한가득이다. 싱크대에 설거지 거리도 넘쳐난다. 오늘은 기필코 저것들을 다 해치우리라 다짐한다. 세탁기를 열고 빨래를 넣은 다음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세탁기는 나의 명령을 받고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따로 모아놓은 흰 빨래들은 세제를 묻혀 손으로 비벼 빤다. 퐁퐁을 수세미에 과감하게 짠다. 찌들어 딱딱하게 굳은 고깃기름은 당최 프라이팬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누가 이기나 해본다. 결국 나의 승리다. 차곡차곡 건조대 위에 그릇들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힘들었지만 웃음이 나온다. 내 옷들만큼 내 그릇들 만큼 내 마음도 다시 깨끗해지고 산뜻해졌다. 떡볶이가 먹고 싶어 진다. 힘들일을 해낸 나 자신에 대한 보상이다. 옷을 다시 갖춰 입고 1km 미터나 떨어진 떡볶이 가게까지 왕복해야 하는 일이 몹시도 귀찮지만 결국 해내고야 만다.
떡볶이를 먹으며 인간으로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스트레스 쌓일 때는 손빨래랑 설거지하면 풀린다고 엄마가 나한테 해준 말이 문득 기억난다. 엄마 말은 항상 틀린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