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지문 속의 인문학> 생각한 대로! 절대긍정의 힘

feat. 우울증 극복 시리즈, 스트레스의 힘, 뇌과학

by 황 영
Think positive thoughts. Say positive words. Surround yourseflf with positive people. What will happen? Your body will eagerly drink in all the corresoponding health benefits such as lower blood pressure and lower levels of stress hormones.
[2014년 9월 고1 전국 연합 모의고사 41번]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긍정적인 말을 해라. 자신을 긍정적인 사람들로 둘러싸게 해라.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당신의 몸은 더 낮은 혈압, 더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 호르몬들과 같은 건강상의 이점들을 경험할 것이다.


스트레스, 우울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각을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은 긍정적 사고에 있다. 지문에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며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떤 호르몬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리고 긍정적 마음은 우리 몸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스트레스'라는 적을 맞닥뜨릴 때마다, 우리의 뇌는 절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는다. 우리, 즉 우리의 '뇌'는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뇌'부들을 소집한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상소집된 수뇌부는 스트레스와 대항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위치해 있는 충실한 부하들에게 일련의 호르몬 분비를 명령한다.



다운로드 (1).jpeg <출처 : 구글 이미지>

일단 중뇌 천장 밑에 위치한 '청반(Locus coeruleus)'은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출동시킨다. 이 호르몬은 뇌의 각성과 집중력을 담당한다. 수뇌부는 이를 통해 오로지 적에게 집중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다.


art_497577_1584494403 (1).jpg <출처 : 이대 서울병원>


대부분의 호르몬 분비와 조절을 책임지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는 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Adrenal glands)' 에게 다가오는 스트레스와 맞서 싸우라는 명령을 하달한다.


p_54_2.jpg <출처 : 구글 이미지>


부신은 곧바로 자신의 휘하에 있는 최정예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을 불러들여 전장에 나갈 것을 명한다.


art_15925491109461_70e4eb.png <출처 : 구글 이미지>


코르티솔은 평상시 몸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며 작전을 수행하던 ''과 '지방'에게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에너지'로 변신하라고 명령한다. 싸움은 두렵지 않으나 하던 일을 멈추고 전투에 나가게 되면 소화작용과 생리작용이 억제되어 자칫 몸이 불편하게 될 수도 있다며 당과 지방은 걱정한다. 이에 코르티솔은 지금 당장 불편함이 있다 해도, 직면한 스트레스에 맞서 싸우는 일이 먼저라며 당과 지방을 설득한다.


드디어 에너지를 얻고 전장에 나간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와 한판 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전쟁이 빨리 승리로 끝나면 좋으련만, 예상외로 이번 스트레스는 쉽게 제압되지 않는다. 전투가 길어지며 코르티솔의 맹렬한 저항이 더욱더 심해질수록, 스트레스는 만성피로, 만성두통, 불면증으로 매섭게 공격한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결과는 참담한 패배로 이어져 몸은 급속도로 건강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이를 지켜보던 부신은 초조하게 콩팥을 동동 구르며 수뇌부의 추가 명령을 기다린다. 사실 수뇌부는 이전 전투의 경험을 통해 코르티솔을 도와줄 수 있는 지원부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수뇌부는 이미 코르티솔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최정예 엘리트 지원부대를 구성해 놓았다. 하지만 그 지원부대를 바로 전투에 참여시킬 수 없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스트레스와 전투를 치를 때마다, 수뇌부들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긍정파'와, 이길 수 없으니 굴복하고 도망가야 한다는 '부정파'로 나뉘어 다투었다.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무게감으로 그들을 짓누를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여 맞서 싸운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원 부대를 보내도 계란에 바위 치기라며, 의미 없고 쓸데없는 짓을 하느니 차라리 스트레스에 항복하자는 부정파의 의견은 항상 존재했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스트레스를 부인하고, 회피했을 때 당장은 편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머지않아 무력감과 패배감으로 바뀌어 우리의 몸을 우울하고 아프게 만들었다. 수뇌부는 깨달았다. 아무리 거대한 적이라도 싸워서 이겨 낼 수 있다는 '절대긍정'이 바로 스트레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최고의 무기임을 말이다.


It may not always be easy to have a positive attitude; nevertheless, you need to remember you can face a kind or cruel world based on your perception and your actions.
[2019년 11월 고2 전국 연합 모의고사 22번]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기가 언제나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가진 인식과 행동에 따라 친절한 세상을 맞이할지 아니면 잔인한 세상을 맞이할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더 이상 스트레스와의 전쟁에서 지지 않겠다 다짐한 수뇌부는 부정파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숙청'한다. 이제 긍정적 사고방식으로만 가득 찬 수뇌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마침내 지원부대를 투입하라는 작전을 부신에게 지시한다. 부신은 오매불망 기다렸던 명령이 하달되자, 크게 기뻐하며 지원부대에게 출정을 명령한다.

hy-14650.gif DHEA <출처 : 구글 이미지>


최정예 엘리트 지원부대 'DHEA(디하디드로에피 안드로스테론)'는 이 전쟁을 기필코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의를 불태우며 전 병력을 모두 투입하여 전장에 나선다. 긍정의 메시지를 받은 이 부대는 코르티솔보다 훨씬 더 많은 부대원을 이끌며 가공할만한 힘을 발휘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상처 받은 몸 구석구석을 찾아가 각각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의무병의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역경에 굴하지 않는 도전과 끈기를 북돋아주며 사기를 진작시키는 정훈병의 역할도 행한다. 코르티솔은 날개를 달았다. 혼자서는 버겁다 생각했던 순간에 나타난 DHEA는 천군만마였다. 두통을 동반한 피로감이 서서히 사라지며 이내 몸은 활력이 되살아 난다.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생각이 승리할 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바뀐다.


수뇌부의 긍정적 판단으로 더욱더 힘이 강해진 코르티솔과 DHEA의 연합 작전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스트레스를 별 것 아닌 존재로 전락시켰다. 결국 스트레스는 패배를 인정하며 쓸쓸히 몸 밖으로 퇴장한다. 코르티솔은 승전가를 부르며 부대로 복귀해 일상적인 업무를 계속한다. DHEA는 치열하게 싸웠던 몸을 수습하며, 행여 다음에 있을지 모를 스트레스와의 또 다른 전투를 대비해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수뇌부는 힘없이 돌아서는 스트레스에게 '좋은 싸움이었다', '덕분에 많이 배웠다'며 인사를 건네는 여유도 보인다.






우리가 매우 어려운 일을 경험할 때면
우리의 몸과 뇌가 교훈을 배우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스트레스 접종 또는
스트레스 면역이라고 부른다.
마치 뇌에 주사하는
스트레스 백신 같은 것이다.

- 켈리 멕고니걸 <스트레스의 힘> 중에서


unnamed.jpg <출처 : 구글 이미지>


스트레스의 호르몬이라 알려진 코르티솔과 DHEA는 우리 몸을 약하게 만들지 않는다. 코르티솔 대비 DHEA 호르몬 비율을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성장지수(growth index)'라 부른다. 성장지수가 높아지면 다시 말해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DHEA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아무런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학생의 경우,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성장의 기회와 꿈을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DHEA의 분비가 더욱더 활발해져 집중력과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위약 효과', 즉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와도 비슷한 맥락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짜 약제를 치료법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실제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스트레스의 힘>의 저자 '켈리 맥고니걸'은 플라시보 효과의 영향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언급한다. 이에 반해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의 전환, 즉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 사고방식의 전환은 오랜 기간을 두고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인생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긍정적 사고방식은 개인이 갖는 마음가짐과 행동방식 그리고 감정에 선입견을 심어주는 믿음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든 그 대상을 걸러서 통과시키는 필터 같은 것이다. 긍정의 필터로 걸러진 믿음은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한 선택은 현재의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코르티솔은 몸에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그 에너지를 오로지 스트레스를 부인하며 도망가는데 쓴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분노와 절망감뿐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DHEA의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게 우리 몸을 조종할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게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우리를 굴복시켜 몸이 피폐해 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뇌'를 가지고 있고, 바로 우리가 그 뇌를 책임지는 수뇌부의 총책임자다. 우리는 스트레스의 위협에 맞서 행복과 안녕을 위해 DHEA 호르몬 분비 버튼을 눌러야 할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버튼을 누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주저함 없이 버튼을 누를 수 있는 힘, 바로 그것이 '긍정'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