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마트한 여행 자료 정리법

에버노트를 활용하면 복잡한 여행 자료 정리도 쉬워진다.

by 여행작가 윤정인




여행 자료를 어떤 경로를 통해 수집하는지에 대해 지난 글에서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 정보를 어떻게 정리해 활용하는지에 대해 이번 글에서는 다뤄보고자 한다.


매체가 발달하면서 여행도 편리해졌다. 커다란 지도를 펼쳐 손으로 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여행하는 모습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구글맵으로 가고 싶은 경로를 쉽게 찾고,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하게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내가 가고 싶은 여행 경로를 찍으면 루트를 완성해주는 사이트도 있고, 좋은 레스토랑은 전 세계인들이 평가하는 사이트에서 상위에 올라 있는 곳을 고르면 된다.


이런 편리함은 여행 준비를 하면서도 체감한다. 내가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은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부터다. 여행 준비뿐 아니라, 글쓰기부터 강의까지 내 작업의 모든 패턴이 효율적이고 담백하고 신속해졌다. 다양한 정보를 많아 모아야 하고 그것을 선별, 정리하는 작업을 수시로 해야 한다면 에버노트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예전에 여행 정보를 얻는 방식은 다소 번거롭고 난잡했다. 웹에서 얻는 자료를 정리하는데도 어떤 사이트인지에 따라 스크랩을 하는 방식, 또는 따로 자료를 긁어서 보관하는 등 제각각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얻는 정보는 따로 메모를 해두는 등 수집한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 그렇게 모은 자료는 엑셀 등 문서에 다시 한번 요약해야 했고, 필요한 일정표, 바우처, 티겟 등은 모두 프린트해야 했는데 그것만 해도 수십 장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에버노트를 활용한 여행 정보 정리 방식을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1. 여행 정보 수집_어디서든 한 곳에 정보를 모은다.

웹의 모든 정보는 에버노트 웹 클리퍼(web clipper)를 이용해 수집한다. PC와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즉각 수집할 수 있다. 밖에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재미있는 여행 기사가 있다면 바로 내 에버노트로 보내고, PC에서 여행 정보를 발견하면 역시 웹 클리퍼로 간편하게 저장한다. 오프라인 정보도 비교적 간편하게 모을 수 있다. 잡지에 나온 여행 기사를 스캐너 기능을 활용해 찍어두면 바로 내 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유용한 기능은 이메일 계정을 활용하는 것인데, 항공권 및 숙소 바우처 등 내 이메일로 들어오는 각종 티켓은 에버노트 이메일 계정으로 바로 전송한다. 이처럼 산재해 있는 모든 정보를 에버노트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놓치지 않고 잡아둘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웹 클리퍼를 활용하면 한 곳에 쉽게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2. 세부적인 여행 정보는 태그로 관리하고 검색 기능을 활용한다.

에버노트 내에서 자료를 구분할 수 있는 큰 틀은 노트북과 태그다. 내 경우, 큰 덩어리의 주제는 노트북으로 나누고 세부적인 구분은 태그로 하는 편이다. 예컨대 시칠리아 여행 정보를 모은다면, '시칠리아 여행'이라는 태그를 만들고 그 안에 관련된 정보를 모두 넣어둔다. 물론 더 구체적으로 나눌 수도 있다. '시칠리아 숙소', '시칠리아 맛집', '시칠리아 도시 정보' 등으로 태그를 만들어두면, 한층 더 자료 찾기가 쉽다. 단, 나는 태그를 세부적으로 나누지는 않는 편이다. 여행뿐 아니라 글쓰기, 강의 등 작업하는 자료의 범위가 넓은 편이어서 그 모든 것을 구체적인 태그로 나누면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던 '시칠리아 여행'이라는 태그를 만들고, 세부 내용은 검색으로 찾아서 활용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시칠리아 여행'이라는 태그를 만들어 그 안에 관련 여행 정보를 모으고, 구체적인 내용을 찾고 싶을 때는 태그 안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결한다.



3. 링크를 활용해 총괄 노트를 만들어 관리한다.

에버노트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링크와 목차 기능이다. 정보가 많아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태그와 검색이 유용할지라도, 애초에 내가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자료는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주요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노트를 반드시 만들어 놓는다. 책으로 따지면 목차의 기능을 한다. '총괄 여행 계획' 노트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세부 일정, 항공권, 여행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의 링크를 걸어 놓는다. 여행 준비 진행 상황과 필요한 자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여행 전 <총괄 노트>를 만들어 한눈에 준비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여행중에도 이 노트 하나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4. 여행 준비물은 체크리스트 페이지로!

여행 준비물은 체크리스트 노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한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적어놓고, 생각이 날 때마다 노트를 열어 준비 항목을 추가한다. 준비물 중 구매할 것은 해당 사이트와 연결하기도 하고, 다른 노트와 연계하기도 편해서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여행 준비물은 체크리스트 페이지를 통해 관리한다.



5. 여행 중 '오프라인 노트북'으로 어디서나 자료를 볼 수 있다.

오프라인 기능은 여행 가서 자료를 활용하는데 유용하다. 미리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자료를 다운로드해두면 인터넷이 되지 않더라도 노트를 열어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여행 준비를 하면 자료를 프린트하거나 무겁게 들고 다닐 일은 거의 없다. 그 외에도 함께 여행하는 이가 있다면 노트북 공유 기능을 통해서 여행 자료를 공유하고 상호 수정할 수 있다.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 작업의 과정이 단순화됐고 많은 정보를 수집함에도 놓치는 정보가 거의 없게 됐다. 여행 준비는 물론이요, 모든 작업에서 효율성이 높아졌다.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그것을 가려내고 습득하는 것이 경쟁력이 된다. 나는 책을 쓸 때도 에버노트를 활용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에버노트로 책을 쓰는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윤정인

좋아하는 여행지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온라인과 강의를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의 여행기를 기록해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mimilub23.blog.me 페이스북 www.facebook.com/yjungin23 인스타그램 @jungin_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