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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윤정인 Feb 08. 2019

코발트빛 바다 앞에서, 타오르미나 마짜로 해변

시칠리아 여행


타오르미나에서 본 카스텔몰라. 새삼 멀게 느껴진다.


타오르미나에는 유명한 해변이 많다. 이솔라 벨라(Isola Bella), 마짜로(Mazzarò), 지아르디니 낙소스(Giardini Naxos)등이 있다.


다시 타오르미나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타오르미나를 한 번 더 돌까 고민하다가 유명 해변이 많은 타오르미나에서 바다 한 번 안 보는 건 아닌 것 같아 내려가 보기로 했다. 바다 수영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비수기의 해변이 더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오르미나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는 이솔라벨라다. 영화 그랑블루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이 섬은 하트 모양의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솔라벨라를 가야 맞지만, 별 정보가 없었던 나는 터미널 근처에서 마짜로 해변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발견하고선 곧바로 티켓을 끊었다. 일단 되는대로 내려가 보기로. 







티켓은 기계에서 끊을 수 있다. 왕복 6유로.


타오르미나-마짜르 케이블카


낡고 허술해 보이는 케이블카는 내려가는 내내 심하게 덜컹거렸다.


마짜르 지역 케이블카 탑승장


정류장 바로 너머에 해변이 있다.



비수기라 비치 근처에 기념품점이나 마켓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마짜르 해변 풍경


마짜르 해변 풍경


케이블카에서 내려 조금 걸었는데, 금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타오르미나에서 내려다본 풍경과는 또 달랐다. 물빛이 정말 청량해서 가슴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조용한 마짜르 해변에서


해변은 한없이 조용하다. 소음도 거의 없어서 파도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물놀이를 즐기러 온 아이들과 일광욕을 하는 남자 말고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날이 조금 풀리면 이 해변에는 파라솔이 촘촘하게 깔리고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주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라고 했으니까. 





물빛이 산뜻하다. 시칠리아에서 색이 예쁘지 않은 곳은 없다.




해변 주위에는 리조트나 호텔이 들어서 있다.



가장 크고 화려한 호텔, Grand Hotel Mazzaro


마짜르 해변 풍경


마짜르 해변 바위섬


한쪽에는 작은 바위섬이 있었는데, 인위적으로 돌을 쌓아 올린듯한 흔적이 있었다. 크기가 작은데도 험해서 올라가기 까다로웠지만  더 선명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투명한 바닷물




해변 풍경



바위섬 앞에는 많은 보트가 있다.



보트를 대여하거나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솔라벨라, 푸른 동굴 등을 보트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보트를 타고 이솔라벨라, 푸른 동굴(Grotta Azzurra)을 한 바퀴 둘러보는 투어를 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는 운영을 안 하는 것 같았다. 배 주인이 힘껏 배를 끌어 정박하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외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곳이어서 한동안 바다만 보며 앉아있었다. 





마짜르 마을 풍경




마짜르 마을 풍경





마짜르 마을 풍경


시간이 남아 마을을 한번 돌아보았는데 썰렁해도 이렇게 썰렁할 수가 없다.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큰 도로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간간이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걸어가면, 다른 방향의 해변이 나와서 결국 또다시 마짜르 해변을 걷고 또 걸었다. 





호텔 공사를 하고 있던 곳. 비수기라 대부분 호텔은 문을 닫고 재정비를 하거나 수리를 하는 곳이 많았다.




작은 공원 숲이 있었던 장소.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마짜르 해변 풍경



마짜르 해변 풍경



해변은 아니지만, 작은 공원 숲이 있는 이 포인트도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수심이 깊은 바다와 건너편 마을이 한 번에 보이는 곳. 반대쪽은 투어 코스일지도 모를 작은 동굴이 보인다.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이 공간이 낯설고 무섭게 느껴졌다. 한 시간 가량 공사하는 인부 두어 명 외에 사람 코빼기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둘러 나와 다시 타오르미나로 올라간다. 






다시 타오르미나 방향 케이블카를 타고.





타오르미나의 한 카페에서 주문한 카푸치노와 티라미수




카타니아로 가는 막차를 타기로 했기에, 시간이 여유 있었다. 타오르미나 마을 입구에 있는 한 카페에 가서 잠깐 쉬어가기로 한다. 노란색 테이블이 산뜻한 분위기의 카페. 그것 때문에 여기 들어왔다. 약간 느꼈던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티라미수와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나니 비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한다. 관광객들은 그래도 즐거운 듯 웃으며 마을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카타니아행 버스를 탈 때는 여러모로 당황스러웠다. 막차라서 타려는 사람은 많았고, 티켓은 인원대로 파는 것이 아닌지 딱 봐도 좌석보다 많은 사람이 버스로 몰려드는 바람에 거의 못 타는 줄 알았다. 한 여자분이 빈자리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가는 내내 서서 가야 했을 것이다. 카타니아에 도착해서도 비는 계속 내렸다. 다소 시끌벅적해서 좋아하지 않았던 카타니아의 밤거리가 모처럼 마음에 들어 마음껏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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