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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Nov 16. 2023

단감

아침에 단감을 먹는다.

감기가 걸려서 아픈 이후로 사과가 잘 안 들어간다. 상주 친척이 보내주신 단감은 같은 단맛인데도 식감이 달라서 그럴까 아침에 잘 먹어지네.

오도독 씹고 있으니 아침에 머리 감고 나온 딸이 자기도 단감 하나 잘라서 싸달라고 한다. 감을 씹다 말고 얼른 일어나서 감을 깎는다.

요즘 손이 하도 시려서 쿠팡에서 전기 손난로를 주문했다. 어제저녁에 주문했는데 오늘 아침에 집 앞에 와있네.

전원을 켜니 충전이 조금 되어 있는지 따뜻하다. 코트를 입고 주머니에 넣어 만지니 더 따뜻해.

사길 잘했다.

추워서 겨울코트를 꺼내 입고는 더 얇은 옷으로 다시 못 가겠다. 코트의 편안함과 포근함이 좋다.

나도 그런 존재로 늙어가고 싶다. 누군가에는 편안한 사람이기를. 그 누군가가 내 가까운 사람들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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