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사람의 마음을 얻는 비책

2부: 육도삼략으로 부터 배우는 리더십

by D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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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의 전략서가 <육도>라면,

그 실천적 철학을 완성한 것은 삼략(三略)이다.


전설에 따르면 황석공이라는 노인이

장량(張良)의 인내심과 됨됨이를 시험한 뒤 전해주었다는 이 책은,

단순한 병법을 넘어 조직을 다스리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십의 정수'를 담고 있다.


전략이 아무리 정교하고 도구가 날카로워도

결국 그 판 위에서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육도>에서 치밀하게 설계도를 그렸다면,

이제는 그 설계를 현실로 구현할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삼략>은 리더가 마주하는 세 가지 층위의 인간관계와 조직 관리 비결을

상략, 중략, 하략으로 나누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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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략(上略):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


상략의 핵심은 인재를 얻는 법이다.

'유능제강' - 부드러운 것이 능히 단단한 것을 제압한다.

리더가 권위와 힘으로 아랫사람을 찍어 누르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다.

진정한 고수는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다스린다.


과거의 산업화 시대에는 일사불란한 명령과 통제가 성과를 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창의성과 자율성이 핵심인 오늘날,

고압적인 지시로 일관하는 리더는 팀원을 수동적으로 만들 뿐이다.


반면, 팀원의 잠재력을 믿고 진심으로 경청하며 예우하는

'부드러운' 리더는 팀원의 마음속에 있는 자발성을 낚아올린다.


인재가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통제가 아니라

리더의 '덕(德)'과 '신뢰'에서 나온다.

팀원이 리더를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꺼이 쏟아붓게 만드는 것,

그것이 상략이 말하는 최상위 리더십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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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략(中略): 균형의 미학, 흔들리는 조직을 붙잡는 법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한다.

중략(中略)은 바로 이 지점,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다스리는 기술을 다룬다.

리더는 조직 내의 파벌, 사내 정치, 그리고 성과를 둘러싼 미묘한 시기심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운명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포용이 아니라

냉철한 '균형 감각'이다.

중략은 리더에게 충성스러운 자와 간사한 자를 구별해낼 줄 아는 통찰력을 요구한다.


누가 조직의 핵심 가치에 기여하는지,

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의 근간을 해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상과 벌을 공정하게 집행하라는 의미다.


리더가 중심을 잃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조직은 안으로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리더는 화합을 도모하되 원칙을 잃지 않는 중용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키를 잡는 것,

그것이 중략이 리더에게 부여한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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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략(下略): 기본(Basic)의 힘, 위기를 막는 마지막 보루


하략(下略)은 위기가 닥치기 전, 조직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법을 말한다.

핵심은 '도덕과 원칙'이다.


흔히 조직이 위태로워지는 원인을 거창한 외부 환경 변화나 전략의 실패에서 찾곤 하지만,

사실 대다수의 몰락은 아주 사소한 기본이 무너지는 데서 시작된다.


리더가 도덕성을 잃고 편법을 일삼거나,

구성원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불안을 조장하면

그 조직의 기반은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진다.

이는 개인의 커리어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이익이나 성과를 위해 스스로 세운 원칙을 저버리는 행위는 결국

치명적인 신뢰의 위기나 극심한 번아웃으로 되돌아온다.


하략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지금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는가?"

화려한 전술보다 무서운 것은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Core values)

기본이 바로 서야 비로소 어떤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성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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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자, 비로소 진짜 리더가 된다


<육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톱날을 시퍼렇게 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삼략>은 그 예리해진 톱날을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실천적 지혜'의 시간이다.


강태공이 위수 강가에서 80년을 기다리며 갈고 닦았던 것은

단순히 전쟁의 기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읽어내는 통찰이었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 대업을 완수하려는 거대한 인내였다.


리더의 자리에 있든, 혹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끄는 1인 리더이든

우리 모두는 매일 자신만의 전쟁터를 마주한다.


세상이라는 치열한 현장에서 우리를 끝까지 지켜주는 것은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다.

그 칼을 쥔 손의 온기와 어떤 상황에서도 기본을 저버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략(비책)'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고 있는가.

진정한 승리는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진심으로 함께할 사람을 남기는 것임을

<삼략>은 2천 년의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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