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Paradis 발리, 그 빛과 그림자

by 이영근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렇지만 발리 역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비치와 빠, 리조트와 클럽이 즐비하게 늘어서리라곤 처음부터 상상하지는 못했습니다.


1962년 호주에서 상영한 서핑 영화 'Morning of the earth'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행객들은 히피 문화운동이 한 참이든 60년대 특별한 규제가 없었던 발리에서 서핑을 즐기며 공공연히 마리화나를 피우며 자유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서구사회의 흔한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동력장치가 없는 발리가 험난하기는 했지만 그들 사회가 금기시한 마약, 동성애, 성적인 자유 등등... 이 허용되는 마지막 천국(last paradise)이었습니다.

이들의 행동은 당연히 로컬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외국인을 상대로 서핑 수업을 해주는 '꾸따 카우보이'입니다.

이들의 성매매 실태는 2010년 '천국의 카우보이'라는 다큐로 제작되며 널리 알려졌으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발리 에이즈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하였습니다.

참고로 발리 에이즈대책위원회 조사 자료를 보면, 발리의 주도, 덴파사르의 집창촌 여성 1,500명 중 약 20%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일본의 전쟁 배상금으로 건설된 발리 비치 호텔

이후 1969년 응우라이국제공항이 개항과 함께 단체관광을 위한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판타이 사누르(Sannur)와 꾸따(Kata)가 그 중심이 되었습니다.


1960년대 초 발리를 여행했던 20대였던 그들이 8~90년대엔 4~50대로 경제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들이 다시 발리를 찾아왔을 때에는 리조트를 중심으로 부동산에 많은 투자를 했었는데 누사 두아, 짐바란의 개발과 꾸따, 러기안, 우붓지역의 시설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또, 이 시기에 자바나 롬복 인근 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오기 시작합니다. 경제적인 이유죠.

하지만 이들의 종교는 발리 전통 힌두교와 달리 이슬람교입니다.

당장 생활 기반이 없었던 그들은 상업에 치중하게 되었고 전통적 사회적 계층과 관계없이 부를 축적하면서 발리 주민 갈등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발리와 여행객들을 향한 종교적 갈등과 시기는 2002년 10월 12일, 202명이 숨지고 209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자살 폭탄 테러로 이어집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정부는 알카에다와의 연관성을 주장했지만 자국 이슬람 원리주의가 사실상 근원이었습니다. 물론,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폭탄 테러 이유 2007년 외국인 관광객 통계를 보면 1위가 일본인 2위가 대만, 3위 오스트레일리아, 4위 한국, 5위 말레이시아, 6위 영국, 7위 독일, 8위 프랑스, 9위 미국, 10위가 네덜란드입니다.

순위에서 보듯 유러피언들이 아시안으로 전환되었으며 최근엔 중국 여행객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90년대부터 히피 문화에서 일본 대중문화로 전환되었고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문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Photo: @namyo1010

2017년이면 히피 세대가 은퇴 세대가 됩니다.

그들은 발리를 추억하며 남은 여생을 꾸따 해변에서 머물기를 희망하며 레기안, 스미냑, 짱구, 우붓 지역 중심의 실버타운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를 희망합니다.

또, 일본과 중국 역시 대규모 기획 부동산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꾸따 해변은 한국인을 비롯 아시아의 젊은 서퍼들이 가득하겠죠.

또, 그들의 여자 친구와 자신을 위해 비치워크, 스미냑등에서 쇼핑을 할 것이며 빌라를 렌털해 생활할 것입니다.

은퇴한 히피 세대들은 빌라 임대 수입과 비치웨어 매장 수입으로 실버타운에 거주하며 아침이면 꾸따 해변에 나와 아시안들을 지켜보고 오후면 타운 내 빠에서 빈땅 맥주를 들며 추억에 빠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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