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할 수 있을 때, 정작 아무것도 못할 때가 있습니다.
선택지가 무한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선택하지 못하죠.
T.S. 엘리엇은 "엄격한 틀 안에서 작품을 쓸 때 상상력이 최고로 발휘된다"고 말했습니다. 존 마에다도 "디자인에서는 제약조건이 많을수록 결과가 더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사진찍는거 좋아하는데, 인스타그램에 가입 후 10년 동안 100장 정도 포스팅 했더라고요. 그러던 5년전 어느날, 모든 사진을 2분할 구도로만 찍는다는 제약을 스스로 걸었습니다. 그 후 오늘 까지 620장 넘게 올렸으니, 단순 계산으로 예전보다 생산량(?)이 12배 늘어난 셈입니다. 제약 덕분에 오히려 일상에서 더 많은 소재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https://lnkd.in/grktstM4
관련해서 인상깊게 본 케이스 중에, 일본의 민나은행(Minna Bank)은 흑백 모노크롬 UI에 중요한 정보에만 노란색을 쓰는 극단적인 팔레트를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전통 금융기관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창적 브랜드가 되었죠. https://lnkd.in/gbjH7jCb
허버트 사이먼이 "정보의 풍부함은 주의력의 빈곤을 만든다."라고 말했듯, 제약이 없을수록 경험은 흩어지고, 명확한 제약이 있을수록 창의적 해결책이 나옵니다.
창작이든 기능 설계든, 모든 걸 하려 하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포기해보세요. 그 작은 결심이 오히려 더 큰 가능성을 열어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