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은 교사로서 나만의 생각과 철학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렇게 스쳐지나 온 20년이라는 시간이 저를 누군가에게는 '원리원칙주의자'로, 누군가에게는 '꼰대'로 불리게 만들었습니다.
20년간 교직에 몸 담으며 저는 아이들과 한 걸음씩 멀어지는 것을 택했습니다. 교사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하나하나 검열되는 일련의 사건을 보며 이는 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멀어진 만큼 오해가 쌓일 공간이 없을 테니까요. 대신 멀어진 아이들과의 거리는 저를 더 원리원칙주의자로, 꼰대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이런 저에게 시계 토끼가 찾아왔습니다.
저에게 온 6학년 우리 반 아이들은 참 이상합니다.
거리를 두고 싶어 한 걸음 물러나면 한 걸음 다가옵니다.
물러설 수 없는 곳까지 바짝 다가와 마음을 흔들어댑니다.
피할 곳 없어 벽에 부딪친 저는 매번 백기를 들고 피식하고 웃음을 흘립니다.
제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시계 토끼가 데리고 온 이상한 나라의 6학년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제가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진은 우리의 모습을 남기지만, 글은 우리의 기억을 남긴다.
저는 한 학기 동안 가슴을 콩닥거리게 했던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을 담아낸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원리원칙주의자의 모든 원칙을 무너트린 이상한 나라에서 온 6학년 아이들의 작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저와 함께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