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제주-1

수련

by 박용기

작가님, 커피 한 잔에 글 쓰기 좋은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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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제주-1, 수련


9월이 되기 직전

어렵게 시간을 내어

제주도에서 며칠을 쉬고 왔습니다.


코로나와 태풍으로 인해

조심조심

여름에 살얼음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여기저기 구경을 하는 대신

조용한 쉼의 여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나가 본

마당의 작은 연못에는

수련꽃 하나 피어나고,

섬서구메뚜기 한 마리도

아침 이슬 맺힌 수련 잎 위에서

태풍이 지나간 여름 아침의

여유로운 햇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이

때로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이슬이/ 이향아


아침에는 이슬이

저녁에는 안개가

나도 이만하면

넉넉합니다.


햇살은 너그럽고

새들은 짖어쌓고

나도 이만하면

화려합니다.


가다가다 눈먼 바람

평지를 막고

빈 들판 질러가던

그대 흙신발

어느새 돌아와

서성댑니다.


내 가슴 복판에서

서성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