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9

라벤더

by 박용기

여름 정원-9, 라벤더


참 오랜만에 대청호에 가까운
문의에 있는 친구 집에 찾아갔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가끔 가곤 했던 곳이지만,

최근 2년 정도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꽃들이 피어있는 정원은

초여름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내와 외손녀도

집안에 들어가기 전

정원부터 둘러보며

꽃밭과 야채가 자라는 텃밭을 구경했습니다.


정원에는 라벤더 꽃밭에

보랏빛 꽃들이 한창 피어 있고

벌과 나비들도 분주히

꽃들을 오가고 있어

살아있는 자연의 기운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화가인 친구의 아내가

오래전에 전시회가 끝나고

우리에게 선물한 그림의 느낌으로

라벤더와 배추흰나비를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친구와 얼굴을 마주하며

차담을 즐길 수 있어 행복했고,

친구 아내가 외손녀에게 들려준

그림 이야기도 즐거웠습니다.


친구 아내가 꺾어 준

큰 라벤더 꽃다발이

한동안 집안을 향기롭게 만들었고,

이제는 마른 꽃으로 걸려있습니다.

친구네 여름 정원을

나누어 가져온 느낌이 듭니다.



라벤더




벗에게 /이해인


마주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유치해 하지 않을 친구이고 싶다


울고 싶다고 했을 때 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

눈부신 내면을 아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 걸어도 싫증내지 않을

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가 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그런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눈물겹도록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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