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8, 멍석딸기
흰 산딸기 꽃은
꽃이 지고 붉은 열매를 맺습니다.
하지만 멍석딸기는
꽃부터 붉은빛으로 피어납니다.
장미과에 속하는 산딸기의 한 종류이며
우리나라가 원산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멍석딸기는
멍석처럼 땅에 깔려 자란다고 해서
멍석이란 어원의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월간 [다도(茶道)] 2019년 6월호에 실린
이우형 씨의 글에 의하면 멍덕딸기와 이름이 헷갈리다
멍석딸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멍덕딸기는 비교적 고산지대에 사는 산딸기 종류로
꽃의 모양은 멍석딸기와 닮았지만 흰꽃이 핀다고 합니다.
그런데 멍덕딸기의 한자 표기가 누전표(耨田藨)인데,
'딸기가 우거진 밭을 김맨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멍석딸기의 학명은 Rubus parvifolius인데,
속명인 루부스(Rubus)는 붉다는 의미의 ruber에서 왔고,
종소명인 파르비폴리우스(parvifolius)는 잎이 작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좀 복잡하지만
루비처럼 붉은 꽃 위에
흰 배추나비 한 마리가
붉게 익을 열매를 위해
우아한 노력 봉사를 하는 중입니다.
자연의 정원에서
저 딸기가 돋아나 자라고
꽃을 피운 후 붉은 열매를 맺기까지
저는 1도 도와준 건 없고 잠시 구경만 한 샘입니다.
그러니 붉은 멍석딸기는 제 차지가 아니라
어떤 작은 새의 몫이 되겠지요.
사람들이 없어도 잘 돌아갈
자연의 섭리에
사람들은 일일이 나서서
내 것 인양 이름을 붙이고
관리는 하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자연의 여름 정원에도
여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멍석딸기꽃 / 문효치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냥 잠시 거기 있을 뿐
바람이 흔들어 떨어뜨릴 때
그 모습 우리의 가슴에 그려 놓고
가뭇없이 사라져 간다
말하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다져 열매를 만든다
우리가 그 열매를 깨물었을 때
매끈매끈한 목소리에 실려 나오는
별같이 많은 말들이
입 안 가득 씹히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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