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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 poetic
Poetic-3
풀잎 이슬
by
박용기
Sep 16. 2020
풀밭의 아침엔
강아지풀 잎도 시를 씁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 방울을 들여다보면
나는 벌써 시인이 되고
삶을 성찰하는 철학자가 됩니다.
이른 아침
풀밭에 나가
몸을 낮추고 이슬방울을 들여다 본 날이
언제였는지를 헤아려 보면서
메말라 있던 내 삶을 적셔봅니다.
오늘은
때 맞춰 초가을 장마가 시작됩니다.
*
이슬/ 정양
생전의 슬픔이 저렇게
이슬로 맺힌다던가
원한도 미움도 그리움도
저렇게 이슬로 내린다던가
발길에 채이는 이슬을
이슬털이 씻김굿 삼고
젖은 바지 걷으며 바라보는
눈부시는 풀밭의 아침
우리네 슬픔이 저렇게
반짝일 수 있다면
미움이 그리움이 저렇게
눈부시게 아름답다면
부대끼며 남은 것들이
못 견디게 사라지는 것들이
얼마나 맘놓이리
*
#poetic #시가_되는_사진 #풀잎이슬 #도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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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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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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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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