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y 04. 2024

봄날의 꿈 2024-1

둥굴레 Polygonatum odoratum


둥굴레꽃이 피었습니다.

대를 길게 올리고

하얗고 길쭉하지만 둥그런 꽃봉오리가 벌어지면

작은 왕관 같은 꽃이 핍니다.


잎과 열매가 둥글다고 '둥굴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런데 꽃들은 두 개씩이 모여서 핍니다.

마치 금슬 좋은 부부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둥굴레에는

부부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고유'라는 이름의 총각이 있었습니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가난해서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후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의 사정을 알게 된 부인이

자기는 혼자서 기다릴 테니

10년간은 공부를 하고 오라고 하며

남편을  공부하러 보냈다고 합니다.
그 후 부인은 홀로 집안 살림을 꾸리면서

남편의 뒷바라지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10년간 열심히 공부한 남편은
과거에 급제하여 부인에게

금의환향하여 돌아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 때문인지

둥굴레 꽃의 꽃말은 '고귀한 봉사'입니다.


가족의 달인 5월에

어울리는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 / 정낙추


하루 종일 별 말이 없다

풀 뽑는 손만 바쁘고


싸운 사람들 같아도

쉴 참엔 나란히 밭둑에 앉아

막걸리 잔을 건네는 수줍은 아내에게

남편은 멋쩍게 안주를 집어준다


평생 사랑하다는 말 하지 않고도

자식 낳고 곡식을 키웠다

사랑하지 않고 어찌 농사를 지으며

사랑받지 않고 크는 생명 어디 있으랴


한세월을 살고도

부끄러움 묻어나는 얼굴들

노을보다 붉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 #둥굴레 #부부 #고귀한_봉사 #5월  #가정의_달 #2024년

매거진의 이전글 튤립 2024-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