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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17. 2024

봄날의 꿈-2024-11

아마릴리스 Hippeastrum × hybridum (Amaryllis)


아마릴리스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꽃입니다.

우리가 화초용으로 기르는 아마릴리스는

사실은 원래 아마릴리스가 아니고,

히피아스트럼과 하이리브리덤의 교배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학명도 Hippeastrum × hybridum으로 표시합니다.


원래의 아마릴리스는

아마릴리스 벨라도나(Amaryllis belladonna)로

남아프리카가 고향인 식물인데,

식물학자들 사이에서 

원래의 아마릴리스와 

원예종인 히피아스트럼 사이에 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예종으로 널리 퍼진

히피아스트럼의 일반명이 아마릴리스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원예품종인 히피아스트럼의 꽃말은 

'자부심', '결심', '정열' 등이 있습니다. 


오래전 

하와이에서 보았던

야생의 아마릴리스(이것도 정확히는 히피아스트럼)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 봄엔 저희 집 발코니 정원을

한동안 붉게 물들이다 떠나갔습니다. 



아마릴리스 / 류시화


오월부터 한 달 남짓 아마릴리스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꽃을 그리는 화가

검은 흙에서 초록색 줄기 먼저

그려 올리고

그다음에는 흰 줄무늬 붉은 꽃을

두세 뼘 높이 허공에 칠한다

색들이 흙에서 해방되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의무인 양

밤사이 완성한 꽃대와 꽃은

손으로 만지면 물감이 묻어난다


그렇듯,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먼저 바닥나는 물감이

자신 안의 어둠으로부터

탈출시켜 주고 싶은 색


아마릴리스는 말하는 듯하다


내 감에 대해 고백할 것이 있으니,

누군가가 나를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 묻었다

이듬해 봄에야 알았다

그것이 선물이었다는 걸

매장이 아니라 파종이었음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봄날 #꿈 #아마릴리스 #붉은꽃 #히피아스트럼 #발코니정원 #2024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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