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well 2024
그 많던 한 해의 날들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이제 2024년의 마지막 날
바로 그 앞에 서 있습니다.
늘 이렇게 한 해의 막바지에는
알 수 없는 아쉬움이
가슴속에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잔잔한 일상들이
작은 시냇물처럼 흘러간 시간들이었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따라
작은 꽃들이 피어나고
주변엔 숲이 우거지며
때로는 폭우가 내려
넘쳐나기도 했습니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세월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시냇물 따라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이제 한 해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작은 시냇물의
발원지로 올라갈 시간입니다.
작고 큰 굴곡은 있었지만
끝까지 흘러올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2024년에게
안녕이라는 인사를 합니다.
세모(歲暮)의 창가에 서서 / 이해인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말을 많이 했던 빈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잊어버려요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땅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 항상 지켜야 해요
한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6374167/farewell-2024-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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