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11월-1, 털머위가 있는 올레길
11월의 제주는 아직
꽃 피는 계절입니다.
동백 숲 우거진 올레길 가에 피어있는
노란 털머위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몇 년 전 이 꽃을
제주도에서 처음 만나고 나서
늦가을이 되면
이 꽃이 늘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고향인데,
제주도나 울릉도
그리고 남해안 섬지방의
바닷가 숲 속에서 주로 자라는 꽃입니다.
줄기 전체에 연한 갈색 솜털이 나
털머위라 부르나 봅니다.
사라지는 보너스 마일리지 항공권이 아까워 잠시 다녀온 제주에서
다행히 올해에도 이 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바다를 품고 피어있는 꽃.
마음이 텅 비고 쓸쓸해지는 11월에는
노란 털머위 꽃이 주는
'다시 찾은 사랑'같은
따뜻한 위로가 그리워집니다.
11월의 시 /이재곤
맺히고,
익어서
지닐 수 없을 때
텅텅 비워
빈몸으로라도 울리라
다시,
또 다시 살아도
지금같을 삶이 슬퍼서
그때도 지금 같이 울리라
눈에 들여도
가슴에 들여도
채워지지않는 삶의 한도막
슬퍼서 너무슬퍼서
텅텅 비워
빈몸으로라도 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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