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11월-3, 애기동백 꽃동백꽃이 한창인 제주
붉은 꽃을 한 아름 안고 있는 나무는
그 절정의 순간에
하나 둘 꽃을 떨구며
땅 위에도 꽃밭을 만듭니다.
붉은 애기동백꽃은
나무 끝에 아름답게 피어나
하늘을 마음껏 호흡했지만,
새처럼 하늘을 날 수는 없어
꽃을 피워낸 뿌리를 찾아
땅으로 내려앉는
귀소의 짧은 비행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지금 여행 중임을 알려줍니다.
사는 건 이런 거라고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고.....
붉은 애기동백꽃이 가득 핀 제주의 11월은
아름다움과 함께
삶에 대한 깊은 성찰도 느끼게 합니다.
한 생이 금방이라고
여행이란 이런 것이라고.
동백등불/ 홍해리
먼저 간 이들
길 밝혀 주려
동백은 나뭇가지 끝끝
왁자지껄, 한 생을 밝혀
적막 허공을 감싸 안는다.
한 생이 금방이라고
여행이란 이런 것이라고.
지상의 시린 영혼들
등 다숩게 덥혀 주려고
동백꽃
야단법석, 땅에 내려
다시 한 번 등을 밝힌다.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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