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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02. 2020

제주의 11월-4

감귤 나무

제주의 11월-4, 감귤 나무


제주의 11월엔
황금빛 꽃이 핍니다.


숙소 가까이

감귤 따기 체험 농장이 있어

외손녀와 함께

제주의 겨울 꽃

황금빛 감귤을 가득 따 보았습니다.


외손녀에게 감귤은

그저 흔한 겨울 과일로 느껴지겠지만,

나에겐 시대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과일입니다.


어릴 땐 정말 보기 어려운 외국 과일,

학생 시절엔 귀하고 비싼 과일,

그 후 직장인 울산에서 가끔씩 서울을 오가던 고속버스에선

그물망에 담긴 5개의 감귤은

지루함을 달래 주던 고마운 과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돌아가신 장인 장모님이

제주도에 내려가

감귤 농장을 하면서 사실 때,

겨울이면 가끔씩 들러

아이들과 함께 나무에서 직접 따먹던

추억 과일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한때

대학나무로 불릴 만큼

고소득 작물이었다고 하지요.


이제는 흔한 과일이 되었지만

11월 제주에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감귤이 주렁주렁 피어납니다.





귤나무/ 임재건


마당에

귤나무가

허리만 해서


할머니

허리가

굽었나 보다.


나무에

주렁주렁

귤 열려서


하나하나

따서 보내느라

필 새 없었나 보다.





#제주의_11월 #귤나무 #감귤 #늦가을 #2020년 #사진 #감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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