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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03. 2020

11월의 제주-5

흰 애기동백꽃

11월의 제주-5, 흰 애기동백꽃


늦가을과 초겨울이 동거를 시작하는 11월
제주에는 붉고 하얀 애기동백꽃이 피어납니다.


동백은 동백인데

겹겹이 쌓인 꽃잎이

보통 동백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보통 동백이 시골 처녀처럼 맑고 깨끗하다면

애기동백꽃은 도시 여자처럼 우아하고 조금 더 화려합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트라비아타의

원작 소설인 춘희의 원 제목은 '동백꽃 여인'.

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소설을 쓴 뒤마 피스가 실제로 사랑했던

마리 뒤플레시를 모델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늘 가슴에 동백꽃 생화를 꼽고 다녔는데,

한 달에 25일은 흰 동백꽃을 꽂았고,

나머지 5일은 붉은 동백꽃을 꽂고 나와서

자신이 사랑을 할 수 있는 날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11월의 제주는

흰 애기동백꽃을 가슴에 꽂고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11월의 제주-5, 흰 애기동백꽃




동백꽃/ 문충성



누이야

동백꽃 피어나는 꽃 소리

들어본 적 있느냐.

사각사각 맨발로 하얀 눈 한 겨울

캄캄함을 밟아올 때

제주바다는 이리저리 불안을 뒤척이고

찬바람을 몰아다니던

낙엽 소리 돌들 잠재우며

밤새 동백꽃 피어나는 꽃소리 아련히

나의 잠 속에 묻혀가고 있다.




#제주의_11월 #흰애기동백꽃 #늦가을 #2020년 #사진 #감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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