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에서-16

뜰보리수 열매 Elaeagnus multiflora

by 박용기
136_3133-39-st-m-s-In the summer garden-16.jpg


6월 중순이 되면

꼭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전에 일하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비자성동 부근입니다.


퇴직을 하고서도

이 즈음엔 이곳이 눈에 밟혀

한 번은 들리곤 합니다.


바로 그곳에 있는

뜰보리수의 열매가

익어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초록의 열매가

노랗게 변하고

다시 붉은색으로 변해가야

먹을 수 있습니다.


초여름은

뜰보리수 열매가 그려놓은

시간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계절입니다.


뜰보리수 열매를 한입 베어 물면

처음엔 새콤하고

곧이어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감돕니다.
붉고 투명하게 익을수록

단맛이 깊어지는데,
약간 떫은맛도 느껴지지만
그 떫음조차도

상큼한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시간의 흐름이 오버랩되고

떫음과 달달함이 교차하는 모습의

뜰보리수 열매를 보며

나이가 들수록 원숙해지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사람,

하지만 내면엔

젊음의 상큼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도서 3:11 전반부


He has made everything beautiful in its time.

He has also set eternity in the human heart;

-Ecclesiastes 3:11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여름_정원에서 #들보리수열매 # Cherry_Silverberry #시간의_스펙트럼 #단맛 #떫은맛 #원숙한_나이듦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름 정원에서-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