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아름다움-3, 목련-2
1월의 색은 흰색입니다.
순록의 뿔처럼 가지를 내밀고
흰 눈으로 치장한 겨울 목련이
마치 영화 겨울왕국의
숲 속에 서 있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무채색 침묵 속에 서있던
겨울나무 위에
하얗게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동화 속 마을이 됩니다.
마른 가지와 가지 끝 겨울눈,
그리고 말라버린 가을 잎까지
모두 생명을 얻어 소생하면서
숲 속은 이들의 재잘거림으로 활기가 넘칩니다.
어디선가
엘사의 Into the Unknown의 멜로디도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1월이 색은 흰색입니다.
봄 여름 가을이 차례로 그려질
비어있는 캔버스일 수도 있지만,
봄 여름 가을의 모든 색의 빛을 품고 있는
생명을 잉태한 흰빛이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있어
감사하게 한 해를 시작합니다.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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