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Mar 14. 2021

눈 속에 핀 매화

시편 6편 묵상

눈 속에 핀 매화


꽃이 없는 겨울 동안  

꽃 대신 앙상한 겨울나무나 마른풀을 사진에 담다

2월 하순이 되면 매실나무를 찾곤 했다.

나무의 작은 겨울눈 속에서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며 겨울을 보낸 꽃봉오리가

살짝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거의 매일 찾아가 꽃이 피기를 기다린 적이 있다.


하지만 꽃을 피우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매일 찾아가 보아도

오랫동안 꽃은 피어나지 않고 

봉오리만 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힘겹게 꽃잎을 피워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 찬바람과 서리

그리고 때로는 하얗게 내린 눈 때문에

막 피어나는 꽃들은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매화는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찾아오는 봄의 약속을 믿는다.

그리고 그 기운을 받아 결국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잊지 않고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리라는

다윗의 굳은 믿음은

바로 추위와 눈 속에서도 반드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는

눈 속에 핀 매화의 믿음과 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오늘 그 믿음을 가슴에 담고 싶다.




시편 6편 (현대인의 성경)

1. (다윗의 시.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현악기에 맞춰 낮은 음으로 부른 노래)

    여호와여, 주의 노여움으로 나를 꾸짖지 마시고 주의 분노로 나를 벌하지 마소서.

2. 여호와여, 내가 쇠약합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몸이 병들었습니다. 나를 고쳐 주소서.

3. 내 마음이 심히 괴로운데 여호와여, 언제까지 기다리겠습니까?

4. 여호와여, 오셔서 나를 구하소서. 주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건져 주소서.

5. 죽으면 아무도 주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누가 무덤에서 주를 찬양하겠습니까?

6. 내가 슬퍼하다가 지쳤습니다. 내가 밤마다 흐느끼다가 눈물로 베개를 적십니다.

7. 내가 나의 대적 때문에 근심하다가 눈마저 흐리고 침침하여 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8. 악을 행하는 자들아, 이제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나의 우는 소리를 들으셨다.

9. 여호와께서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셨으니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다.

10.나의 모든 원수들이 창피를 당하고 놀라며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라.





<와플터치 wafl touch> 2021년 3-4월호 중  3월 8일에 실린 저의  묵상글입니다.


http://www.iwafl.com/bbs/board.php?bo_table=B33&wr_id=1710





매거진의 이전글 공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