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꾸는 꿈-9, 매발톱하늘매발톱이 예쁘게 피는 정원에
매발톱을 닮은 식물에 꽃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여기에선 무슨 매발톱 꽃이 필까 궁금했는데
어느 날 보니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아마 장미매발톱 종류인가 봅니다.
역광으로 담은 꽃잎이
늦은 오후의 봄 햇살에 투명합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햇볕은 벌써 꽃을 비켜나
투명한 모습이 변해갔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은
이렇게 잠시 머무는 환상일 수도 있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순종하여
때가 되면 내려놓을 줄 아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그 마음을 사진에 담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하 시인은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라고 말합니다.
꽃잎/ 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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