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나비잠자리
무더위가 지속되는 7월 말
오전에 잠시 한밭수목원의 작은 연못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철이 지나서 인지
안타깝게도 연못에는
절정기를 지나 지각생으로 피는 연꽃 몇 송이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무척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만나게 된 연꽃이었으니까요.
연못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검은색의 나비잠자리들이 많았습니다.
연꽃 봉오리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이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나비잠자리는 색이 검을 뿐만 아니라
뒷날개가 넓어
나는 모습이 우아합니다.
붉은 연꽃 봉오리와 어울린
검정 나비잠자리는
더운 여름날
한 편의 시가 되어 다가왔습니다.
연꽃의 기도/ 이해인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을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뜨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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