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34

연잎 위의 고추잠자리

by 박용기
Poetic summer-34, 연잎 위의 고추잠자리


한여름 속에서
다가올 가을을 느끼게 하는 희망의 메시지


가을이 오는 징표라고 말하는

작은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아직도 무더위의 한가운데에 있는

한여름 짙푸른 연잎 위에 앉아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고추잠자리를 보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불어오는

후텁지근한 여름 바람 속에서도

가을의 냄새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늘 희망이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한 줄기 바람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여름의 고추잠자리는

어려움을 조금만 더 참고

더 나은 새날이 올 것을 믿으면

이 어려움은 지나가고

우리에게 그런 새날이 올 것이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사야 선지자 같습니다.


한 편의 시가 되어

가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전하는

작은 고추잠자리가

이 여름

우리를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고추잠자리/ 정호승

엄마가 장독대 고추장을 퍼 담고

그만 장독 뚜껑을 닫지 않았다

감나무 가지 끝에 앉아 있던

고추잠자리 한 마리

우리 집 고추장을 훔쳐 먹고

더 새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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