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32

달리아

by 박용기
119_3530-m-s-Poetic summer-32.jpg Poetic summer-32, 달리아


오랜만에 잠시 들린 그 집 정원에서 만난
홑겹 달리아입니다.


보통 겹꽃으로

꽃잎이 차곡차곡 둥그렇게 쌓인 큰 꽃이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홑꽃이 피는 달리아도 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가꾸시던

시골 작은 화단에

여름이면 늘 피어나던 꽃입니다.


달리아는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멕시코가 원산으로 현재 멕시코 국화이기도 합니다.


1789년 멕시코의 식물원장 '세르반테스'로부터

달리아 종자가 스페인 마드리드 식물원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

마드리드 식물원장 아베 카바닐루(Abbe Cavanilles)가

그 당시 저명한 식물학자였던

스웨덴의 안드레아 다알(Andreas Dahl)을 기념하여

달리아(Dahlia)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달리아 꽃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도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연구하던 중
손에 꽃 한 송이를 쥐고 있는 미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꽃은 곧 부스러지고 말았습니다.
부스러진 꽃 속에서 몇 알의 꽃씨를 발견하여
영국으로 가져와 심었더니
다음 해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꽃이 피었습니다.
그래서 이 꽃을 재배하는 하는데 관여한
다알의 이름을 따서 달리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싱그럽게 피어난 달리아 꽃이

이국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그 집 정원도

한여름 무더위가 한창이었습니다.




다알리아/ 정지용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나오는 다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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