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동네 우체국 뒤
경찰서 지구대 앞
작은 화단에 피어난 채송화입니다.
키가 작아 늘 화단의 앞줄에 심어놓는 꽃,
키 큰 맨드라미를 뒷줄에 세우고 피어납니다.
제 키가 작아서 인가요?
동질감으로 애착이 가는 꽃.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어머니의 화단에서도
맨드라미 앞 줄을 차지하던 꽃입니다.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보아왔던 꽃이지만
채송화의 고향은 남아메리카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한참 전인 18세기 전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우체국과 경찰서 지구대는
느낌이 참 다릅니다.
무언가 정감이 가는 우체국에 비해
잘못한 게 없어도 그 앞을 지날 땐
신경이 쓰이는 경찰서 지구대
전에는 파출소로 불리던 곳입니다.
아마 나이 든 사람들이 가지는
지난날의 편견이겠지요.
수영장 앞에 있는
우체국 뒤 지구대의 작은 화단에는
경찰들이 가꾸어 놓은 작은 꽃밭이 있습니다.
외손녀가 수영을 마치고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사이
그곳에서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릴 때엔 무섭게 보이던 경찰 아저씨가
이제는 제 딸보다 어린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아저씨들만 있는 게 아니라
깔끔한 여경들도 많습니다.
아마 외손녀는 저와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채송화 별무리/ 유응교
지극히 낮은 곳으로
한없이 따뜻한 곳으로
고요히 한 몸 뉘이고 싶어요.
별들이 내려와 앉듯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빛나는 몸으로 있고 싶어요.
초가을 따뜻한 햇볕 하나라도
밤에 내린 고운 이슬 하나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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