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
이맘때 아파트 화단 한 곳에
계요등꽃이 핍니다.
다른 나무 틈에서 자라나
덩굴을 감고 올라와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피어나는 꽃.
어쩌면 아파트에 사는 다른 사람들은
이 꽃이 그곳에 피어나는 줄도 모를 것 같습니다.
가까이 가기에는 조금 향기가 곱지 않은 식물입니다.
계요등(鷄尿藤)을 계뇨등이라 하기도 하는데
풀이해보면 '닭오줌덩굴'이 됩니다.
썩은 닭똥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육지의 어느 지역에서는
그 지독한 냄새 때문에
'구렁내덩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계요등의 학명은 Paederia scandens인데
속명 Paederia도 '식물체에서 불결한 냄새가 난다'는
라틴어 Paidor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꽃 자체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아마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벌 등의 친구는 환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잡상인들은
접근하지 말라는 의도로 보입니다.
저도 이 꽃에게는 잡상인과 같겠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매년 이맘 때면 찾아가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사랑스러운 꽃입니다.
계요등의 꽃말은 '지혜'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필요한 덕목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과학은 정리된 지식이다
지혜는 정리된 인생이다
- 임마누엘 칸트
Science Is Organized Knowledge.
Wisdom Is Organized Life
- Immanuel 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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