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5

계요등

by 박용기
111_7152-s-Beginning of autumn-5.jpg 가을의 시작-5, 계요등



이맘때 아파트 화단 한 곳에
계요등꽃이 핍니다.


다른 나무 틈에서 자라나

덩굴을 감고 올라와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피어나는 꽃.


어쩌면 아파트에 사는 다른 사람들은

이 꽃이 그곳에 피어나는 줄도 모를 것 같습니다.


가까이 가기에는 조금 향기가 곱지 않은 식물입니다.

계요등(鷄尿藤)을 계뇨등이라 하기도 하는데

풀이해보면 '닭오줌덩굴'이 됩니다.

썩은 닭똥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육지의 어느 지역에서는

그 지독한 냄새 때문에

'구렁내덩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계요등의 학명은 Paederia scandens인데

속명 Paederia도 '식물체에서 불결한 냄새가 난다'는

라틴어 Paidor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꽃 자체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아마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벌 등의 친구는 환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잡상인들은

접근하지 말라는 의도로 보입니다.


저도 이 꽃에게는 잡상인과 같겠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매년 이맘 때면 찾아가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사랑스러운 꽃입니다.


계요등의 꽃말은 '지혜'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필요한 덕목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과학은 정리된 지식이다

지혜는 정리된 인생이다

- 임마누엘 칸트


Science Is Organized Knowledge.

Wisdom Is Organized Life

- Immanuel Kant




#가을의_시작 #개요등 #지혜 #아파트_화단 #솔로몬 #칸트 #2018년_9월

매거진의 이전글가을의 시작-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