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스케치북-11

코스모스

by 박용기
119_6872-2-s-A sketchbook  of early autumn-11.jpg 초가을의 스케치북-11, 코스모스


계룡산 갑사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간 공주의 카페 입구엔
나를 반기는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주차장 구석이라

주차를 한 손님들은

이 꽃에 다가와 인사도 하지 않고

카페를 향하여 직진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조금 낮은 시선으로

이 아이를 바라본다면,

나무들 사이로 스미는

늦은 오후의 초가을 햇살이

아름다운 조명이 되어

가을빛으로 물든

이 아이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될 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 순간 이렇게

여유와 열린 마음이면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 작은 기쁨들을

놓치고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확행은 어쩌면

이처럼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를 향해 보내는

미소와 손짓을 찾아내는

숨은 그림 찾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스모스/ 오광수


저 길로 오실 게야

분명 저 길로 오실 게야

길섶에 함초롬한 기다림입니다


보고픔으로 달빛을 하얗게 태우고

그리움은 하늘 가득 물빛이 되어도

바램을 이룰 수 만 있다면,


가냘픔엔 이슬 한 방울도 짐이 되는데,

밤새워 기다림도 부족하신지

찾아온 아침 햇살에 등 기대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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