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식탁 위에
떨어진 낙엽이 쌓였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엔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에
웃음꽃이 활짝 핀 바비큐 파티가 열렸던 곳.
적막해진 이 가을에
텅 빈 가을 식탁을
가을 잎들이 차려놓았습니다.
검버섯이 가득 핀 겹벚꽃나무 가을 잎과
벌써 말라버린 느티나무와 단풍잎들이지만
가을의 빈 식탁 위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으므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애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의 끝 구절처럼
가을 단풍은 그렇게 성공한 삶을 살고 갔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본 102세의 김형석 교수도
"내가 있어 다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가을식탁 /성백원
가을이 차려놓은
아침 식탁에
햇살 한 그릇
이슬 몇 방울
풀꽃나물 무침
보글보글 끓는 개울물소리
총각바람 한 줄기
새털구름 몇 조각
벽을 보고 홀로 앉아
강아지 풀 쑤욱 뽑아 드니
하얀 벽 앞자리엔
그리움이 배시시 웃고 있다
그렇구나
가을은 외로운 사람에게
그리움을 보내서
아침 식탁을 채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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