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21-9

by 박용기


이 겨울에 돌아보는 가을은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남은 잎새에

늦가을 비가 내리면

젖은 잎을 흘러

빗방울이 맺히고

이내 땅으로 떨어집니다.


아마 저 아름답던 가을 잎도

그렇게 땅으로 떨어졌겠지요.


나무 가지는 다시 빈 손이 됩니다.


자연은 늘 이렇게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자연의 순리를 보여주지만

사람들은 머리로만 알뿐

가슴으로는 잘 느끼지 못합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면

공수래공수거의 순리를

깨닫게 해 줍니다.



공수래공수거/ 정연복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다


너도 그렇다

나도 그렇다.


지금 손에 뭘 많이

움켜쥐고 있다고 해도


하나도 남김없이

놓아버려야 할 날이 오리니.


소유에 집착하지 말자

가진 것의 노예가 되지 말자


되도록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가자.


한철 피었다가 순순히 지는

한 송이 들꽃같이


욕심 없이 자연스럽게

한세상 살다가 가자.




#가을 #가을잎 #마지막_잎 #공수래공수거 #2021년_가을

매거진의 이전글가을 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