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봄-4, 벤쿠버붉게 핀 벤쿠버 제라늄 꽃잎 위에
물방울들이 맺혀있습니다.
화초를 잘 키우는 아내가
화초에 물을 주고 나면
화초들이 활기를 띠고
생명력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물방울들이 맺힌 꽃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사체가 됩니다.
화초를 잘 가꾸는 일은
아내의 몫이고
저는 그 무대에서
사진을 찍으며
베짱이 놀이를 합니다.
발코니는 요즘같은 겨울에
저의 가장 좋은 사진 스튜디오입니다.
이런 발코니가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요즘 아파트들은 확장공사를 해서
발코니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거실이 넓어지지만 화초를 키울 공간이 없어
아내나 저나 그리고 외손녀까지 싫어합니다.
화초에 마음껏 물을 뿌려 줄 수 있는 공간.
아파트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공간은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여라
계절은
가고 또 오는 것
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
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
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
그렇게 2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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