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중한 순간들-14

황화코스모스-2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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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피어난 코스모스 들판은
얼핏 보기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워 보입니다.


하지만 가을바람이 불면
하나하나는
저마다의 외로움으로
흔들립니다.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모습이 다를 수 있듯이.

바람 부는 가을날에는
가득 피어난 코스모스 속에서도
외로움을 봅니다.



외로움에 대하여/ 고재종


들어봐, 저 처서절의 나뭇잎이
저렇게 서걱이는 소리,
풀잎들이 스치는 소리,
시방 달빛은 휘영청하고
앞들의 수숫대는 마냥 일렁이는 소리

들어봐, 저 풀섶의 씨르래기며
귀뚜라미 울어 끓는 소리에
동구밖 느티나무의 잎새들
바르르 떠는 소리,
그 옆 대숲 위에 부시럭부시럭
참새때 뒤척이는 소리

외로운 이는 소리에 민감하나니
들어봐, 저기 저렇게
기차 오는 소리,
기적 소리를 뿜으며 달려와
기차는 또 저 산모퉁이를 돌아
사라져 가버리는 소리

그러면 그러면, 그때마다
그 기차 불빛 한 줄기에도 반짝반짝
온 목숨 꽃사래치다간
이제 무척은 야위어버린, 저 간이역
코스모스들의 목 늘어나는 소리,
역사 위로는 툭, 툭
오동잎 아득히 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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