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보고
La Famille Belier, 벨리에 가족은 2015년 프랑스 영화다. 번역 제목 ‘미라클 벨리에’. 영화 제목 번역이 참 어려운가 보다. 도대체 제목만 보면 무슨 영화인지 짐작이 안 간다. 그냥 벨리에 가족이라고 하면 너무 평범해서 미라클을 붙였나 본데.. 내용은 그냥 벨리에 가족 이야기다.
벨리에 가족이 폴라 빼고 모두 청각장애자인데 폴라는 어려서부터 집안 농장 일을 도우며 가족들과 외부세계의 소통, 수화 번역을 담당한다. 소도 키우고 소젖으로 치즈도 만들고 시장에 나가서 팔기도 하고 청각장애인 아빠, 엄마, 동생을 챙기는 씩씩한 여자 아이다. 극 중 여인으로 성숙해가며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폴라의 학교생활이 농장 일에 치여 힘들고 지루하던 때, 우연히 음악 선생님에게 발탁이 되어 합창부에 들어가게 된다. 한 번도 제대로 소리 내어 노래해본 적 없이 음악을 듣기만 하던 소녀가 노래를 하게 되고 선생님이 발견해 준 재능을 발휘해 멋진 남자 친구와 듀엣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공연에 온 부모님은 정작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어 적막한 상태로 딸의 얼굴만 바라보며 주위 사람들의 반응만 쳐다보게 된다. 폴라 엄마가 나와 다른 아이를 낳았을 때 느꼈을 두려움,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가족을 떠나겠다고 했을 때 느꼈을 걱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폴라가 정말로 원하는 오디션에 따라가 딸을 응원하게 된다. 오디션에서 부르는 폴라의 비상은 정말 같은 부모로서 눈물 나게 마음이 저렸다.
“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떠나요. 사랑하지만 가야만 해요. 오늘부터 두 분의 아이는 없어요. 도망치는 게 아니에요. 날개를 편 것뿐. 부디 알아주세요. 비상하는 거예요. 술기운도 담배 연기도 없이 날아가요. 날아올라요.”
실제로 이 영화는 ‘수화, 소리, 사랑해!’의 작가인 베로니크 풀랭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니 오디션에서 부모님을 바라보며 수화를 하며 노래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청각장애 부모님을 두고 세상으로 나가기까지 얼마나 갈등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떠나 당당히 비상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을 독립시킬 때 저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나의 큰 아들도 곧 비상을 위해 날아가겠지. 나의 품에서 떠나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길 바라본다.
“ 비상해라 아들아. 엄마도 아직 더 날고 싶은데 어디로 날아가야 할지 힘이 얼마나 남았는지 몰라 벌써부터 착륙지점을 찾고 있단다. 조금 더 날아보자 우리. 길이 보여서 나는 게 아니라 날다 보면 길이 보인다더라.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