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시군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2023
패트릭 브링리. 대학 졸업 후 '뉴요커'에 입사해 뽀대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2살 터울 친형의 암사망이 계기가 됐다. 같은 뉴욕 하늘 아래 다른 직장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전직한다. 거기서 10년간 일하며 쓴 감상이다.
예루살렘이 세계 양대 종교의 성지가 되 듯. 뉴욕 맨해튼은 세계 경제, 문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스팟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 20층 고층 건물 사무실 안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바라 보이던 데스크를 4년 만에 박차고 나온 그다.
저자는 친형이 죽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금 살폈다. 뉴욕의 허파같은 센트럴파크. 그 한켠에 자리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경비원으로 일하며 다시 숨통을 튼다. 맨해튼 도보여행 가이드로 새출발 한다.
브링리씨의 첫 책이다. 'All the Beauty in the world'라는 원제를 기막히게 '나는 ○○○입니다.'로 치환해 낸 출판사 편집부 기획력이 탁월하다. 미술관과 경비원? 인지적으로 어울림 꼴이 아닌 두 단어를 활용한 궁금증 유발 전략이다.
3살 터울 내 동생은 서울에서 작은 건설회사를 운영한다. 직원은 4명 뿐이지만 대표다. 특정직 공무원이었던 나와는 경제 개념 자체가 다르다. 동생의 비즈니스는 꽤 혹독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 동생을 떠올렸다.
당초에 조기독립이 목표였던 나였다. 군복 뒤에 숨어버린 세월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브링리씨처럼 말이다. 나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나처럼 살고 조명발에 속지 않는 일들을 찾아서 하련다.@
나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나처럼 살고 조명발에 속지 않는 일들을 찾아서 하련다.
#서평 #어울리지않는옷을입고 #틀에맞춰야사는삶을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