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입니다
<광주>, 김준, 가지, 2022
<소년이 온다>, 한강, (주)창비, 2014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 도서로 <부산>을 처음 읽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곳곳에 배여있는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좋았다. 통상적 여행가이드 책자와 다른 컨셉트였다. 내친 김에 빛고을 광주편까지 훑었다. 딸아이 진학 예정인 대학교가 광주에 있다.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부산이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시기의 난관들을 용광로처럼 녹여낸 지역이면,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흐르는 지역이다. 목차 첫 장. 제1부의 제목부터가 '도도히 흐르는 광주정신'이었다. 역사적으로도 호남 의병장들이 활약했던 고장이다. 의로움과 풍류의 멋을 간직한 매력적인 도시다.
이런 수순으로 광주를 이해해 가고 있던 차였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그녀의 저작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소년이 온다>를 샘터에서 대출해 보게 되었다. 1980년 5월 18일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책 속 이야기를 '너'라는 독특한 시점으로 이어가는 서술이다. 술술 읽힌다.
서슬퍼런 군부독재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다는 사실 하나로 그들은 모두 영웅이다. 평범한 광주시민들에게 드리워졌던 10일 간의 지옥 장막이 있었다. 그 안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서사들을 따라가며 분노했다. 가슴 저몄다. 시대적인 슬픔 너머 진지한 감각을 일깨운 장편소설이다. 뼈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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