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기억될까..

by 양M


U선생님이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27년간 군복을 입는 동안 곁에 있던 많은 이들을 보냈다. 필자는 생의 완성을 죽음으로 생각하던 터였다. 가치있고 명예로운 죽음을 동경하기까지 했다. 험한 시절 얘기다.


U선생님은 학기 초반 필자가 심적으로 의지했던 분이다.

대학원에 들어와 상담심리 첫 강의시간 조별 모임 기억이 선명하다. 교재에 있는 활동지에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는 순서가 있었다. '어제 일도 까먹는데 옛날 일을 어떻게?'


내면에서 저항이 일었다. 여하간 의무감에서 참여했었다. 개강 당일, 여성 수강생이 98%인 강의실에 들어 갔었다. 청일점, 남성 대학원생이 U선생님이었다. 조별 모임에서 접했다. 대학원 학업에 관련한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다.



원우회 모임에서 재치있게 사회를 보던 모습을 기억한다. 박사 수료 후 건강 이상 소식이 전해졌지만, 부고를 접할 줄은 몰랐다. 이건 정말 아니었다. 영정에서 옅은 미소를 띄고 있는 U선생님 표정이 낯설었다. 불과.. 얼마 전이다.


"생애 초기 기억을 떠올려 보면 도움이 될껍니다." 등등등 아무것 모르는 필자에게 전해줬던 그의 조언이었다. 박사 4학기의 위엄으로만 느껴졌을 뿐. 머나먼 소리로 들렸다. U선생님은 본인의 어린 시절과 환경을 이해하고 계셨다.


그는 진지한 분이었고 진심인 사람이었으며 밤하늘 달도 한 번 쳐다보자고 하시던 분이었다. 비록 먼저 떠났지만, 남겨진 유가족들의 기억속에서 그들과 평생 함께 살아갈 것이다. 잊히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살아있을때해야할일들해보기